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TN현장] 이태원 유족들이 선물한 ‘보랏빛 하루’…“앞으로도 공감·연대해 주길”

투데이신문 조회수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유족들. ⓒ투데이신문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유족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참사 유족들이 일일카페를 열어 참사 피해자의 또래인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대접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를 열어 사회적 참사로 얼룩진 청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추모와 연대의 뜻을 나눴다.

10·29 이태원참사 2주기를 4일 앞두고 모인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청년들에게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에는 250명의 청년들을 위한 달걀 샌드위치가 준비됐다. 11시에 개장한 카페에는 반나절 만에 준비한 샌드위치의 절반 가량이 소진될 만큼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인파가 몰렸고, 늦은 시간에도 활기찬 기운이 꺼지지 않았다.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 정문에 붙은 추모 메시지 공간. ⓒ투데이신문<br /><div  class=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0/CP-2022-0036/image-88451316-f143-414e-b3c5-5cd87ec9550d.jpeg”>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 정문에 붙은 추모 메시지 공간. ⓒ투데이신문

대학교를 졸업한 뒤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구신혜씨는 정문에 비치된 추모와 연대 메시지 게시판에 붙일 포스트잇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는 “친구가 같이 오자고 제안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라며 “저희 청년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해 주신 만큼 유족분들께서도 건강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썼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에 올 때는 ‘마음껏 먹고 떠들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분위기도 왁자지껄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놀라웠다”며 “공복으로 와서 샌드위치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카페 한편에 마련된 추모와 연대 메시지 게시판에는 ‘무언가라도 나누고 싶어 왔는데 받고만 가는 것 같아 송구하고 감사하다’, ‘두 번째 가을이다. 우리에게 보다 나은 세 번째, 네 번째 가을이 올 겁니다’, ‘더 나은 우리나라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겠습니다’ 등 청년들이 직접 눌러쓴 노란 쪽지들이 남겨졌다.

2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태원 유족들이 운영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의 전경. ⓒ투데이신문
25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태원 유족들이 운영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의 전경. ⓒ투데이신문

운영 당일 오후 4시경까지 손님들은 끊이지 않았다. 보라색 앞치마를 두르고 쉴 틈없이 샌드위치를 포장하던 유족들은 지친 기색 없이 청년들을 맞았다. 온기가 가득 담긴 장소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청년들의 얼굴은 한결 편안한 빛을 띠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맛있게 시식하고 있던 대학생 김지홍씨는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 주신 샌드위치인 것이 느껴져서 더욱 맛있었다”며 “카페에 방문하신 분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사를 기억하고 되새기고 있다는 걸 알고 기뻤다”고 말했다.

고(故) 김의현씨의 어머니 김호경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인 10월이 다가오니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젊은 청년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면서 “저희가 손수 준비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를 청년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은 힘든 하루였지만 손님들이 샌드위치를 잘 드셔주시니 마음은 따뜻했다”며 “청년분들이 보랏빛 하루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 공감해 주시니 기뻤다. 앞으로도 청년분들이 많이 공감하고 연대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에서 제공된 달걀 샌드위치와 커피. ⓒ투데이신문<br /><div  class=
” src=”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0/CP-2022-0036/image-0470944e-9647-4782-a53c-70fa145b9dc0.jpeg”>
25일 청년들을 위한 일일카페 ‘보랏빛 하루’에서 제공된 달걀 샌드위치와 커피. ⓒ투데이신문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월담에 차량 저지, 경찰폭행·욕설·고성까지… 아비규환 된 ‘尹 구속’ 집회
  • '尹 구속심사' 5시간만에 종료…서울구치소로 돌아가 대기
  • 윤석열 4시간50분·박근혜 8시간 42분…영장실질심사 시간 큰 차이 왜?
  • “17명…?!” 서부지법 담까지 넘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 끌려 가면서도 ‘이런 말’ 내뱉었다
  • "나라가 절체절명 위기"…'尹구속심사' 서울서부지법 무단 침입한 17명 체포
  • ‘영장 전패’ 공수처 vs ‘이의신청 전패’ 尹… 구속심사 누가 웃을까

[뉴스] 공감 뉴스

  •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1인당 100만 원 지급” .. 설 명절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도 ‘제각각’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김민재 없는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무득점, 분데스리가 121골 공격수 폭발…"형편없는 시즌"

    스포츠 

  • 2
    “홈런 10개 치고 싶었다, 너무 막 휘둘렀다…” KIA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의 반성, 숫자 욕심은 금물

    스포츠 

  • 3
    처음 만난 할머니에게 “엄마” … 정형돈의 가슴 아픈 사연

    연예 

  • 4
    '불륜 중 임신' 홍상수·김민희, 혼외자 호적은 누구에게로 [ST이슈]

    연예 

  • 5
    44분-39분-36분… 안세영, 세계 1위다운 '대기록' 세웠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월담에 차량 저지, 경찰폭행·욕설·고성까지… 아비규환 된 ‘尹 구속’ 집회
  • '尹 구속심사' 5시간만에 종료…서울구치소로 돌아가 대기
  • 윤석열 4시간50분·박근혜 8시간 42분…영장실질심사 시간 큰 차이 왜?
  • “17명…?!” 서부지법 담까지 넘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 끌려 가면서도 ‘이런 말’ 내뱉었다
  • "나라가 절체절명 위기"…'尹구속심사' 서울서부지법 무단 침입한 17명 체포
  • ‘영장 전패’ 공수처 vs ‘이의신청 전패’ 尹… 구속심사 누가 웃을까

지금 뜨는 뉴스

  • 1
    'PSG 떠나겠다' 이강인 결심, EPL 진출 마음 먹었나?...아스널 관심 최고 수준! '구체적인 이적 형태'도 공개

    스포츠 

  • 2
    고공행진… 5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13.3%' 돌파한 한국 드라마

    연예 

  • 3
    더보이즈, 韓·日 팬콘 ‘THE B LAND’ 서울공연 3회차 전석매진

    연예 

  • 4
    ‘나솔사계’ 미스터 백김, “나 지금 갔다올까?” 10기 영숙만 보는 ‘중꺾마 끝판왕’

    연예 

  • 5
    "돈 안 쓰는 구단 너무 많아" 보라스 작심 발언, FA 시장 막판 정체→김하성 미계약에 뿔났나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1인당 100만 원 지급” .. 설 명절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도 ‘제각각’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추천 뉴스

  • 1
    김민재 없는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무득점, 분데스리가 121골 공격수 폭발…"형편없는 시즌"

    스포츠 

  • 2
    “홈런 10개 치고 싶었다, 너무 막 휘둘렀다…” KIA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의 반성, 숫자 욕심은 금물

    스포츠 

  • 3
    처음 만난 할머니에게 “엄마” … 정형돈의 가슴 아픈 사연

    연예 

  • 4
    '불륜 중 임신' 홍상수·김민희, 혼외자 호적은 누구에게로 [ST이슈]

    연예 

  • 5
    44분-39분-36분… 안세영, 세계 1위다운 '대기록' 세웠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PSG 떠나겠다' 이강인 결심, EPL 진출 마음 먹었나?...아스널 관심 최고 수준! '구체적인 이적 형태'도 공개

    스포츠 

  • 2
    고공행진… 5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13.3%' 돌파한 한국 드라마

    연예 

  • 3
    더보이즈, 韓·日 팬콘 ‘THE B LAND’ 서울공연 3회차 전석매진

    연예 

  • 4
    ‘나솔사계’ 미스터 백김, “나 지금 갔다올까?” 10기 영숙만 보는 ‘중꺾마 끝판왕’

    연예 

  • 5
    "돈 안 쓰는 구단 너무 많아" 보라스 작심 발언, FA 시장 막판 정체→김하성 미계약에 뿔났나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