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연을 끊었는데…”
“시댁과 연을 끊은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남편이 다시 부모님을 보고 싶어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진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30대 중반인 글쓴이는 결혼 2년 차에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해 시부모와 연을 끊었지만, 최근 남편이 다시 시부모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글쓴이가 시댁과의 관계를 끊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무례한 행동들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글쓴이에게 일방적으로 ‘너네 엄마’, ‘너’라고 부르며 예의를 지키지 않았고, 시아버지는 글쓴이의 머리에 꿀밤을 치려는 시늉을 하며 불쾌한 행동을 반복했다. 남편을 통해 이러한 불만을 전달했으나, 시어머니는 크게 화를 내며 갈등이 커졌다.
갈등은 계속되는 중,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할 남편은 중간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글쓴이와 시어머니 사이의 오해는 쌓여만 갔다.
남편이 중재 역할을 못한 탓에 부부 사이마저 나빠졌고, 글쓴이는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 않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그러나 남편은 시부모와의 화해를 원하며 글쓴이에게 다시 만남을 요구하고 있었다.
갈등의 반복
남편은 글쓴이에게 “양가 부모와 사이좋게 지내며 살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며, 시부모와의 관계가 결혼을 결심한 중요한 이유였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입장은 단순했다. 부부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것.
하지만 글쓴이는 시어머니의 무례한 태도와 자신을 향한 시부모의 적대적인 태도 때문에 상처를 받은 상태였다. 남편이 이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시어머니 편을 들며 “너는 시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글쓴이는 또 한 번 큰 실망을 느꼈다.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남편은 시부모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글쓴이만이 그 갈등 속에서 홀로 남겨졌다. 이에 글쓴이는 “남편이 세뇌당한 것 같다”며 부부간의 냉전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의 반응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매우 단호했다. 많은 이들이 글쓴이에게 남편과 시댁의 관계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했다. 한 누리꾼은 “그리 죽고 못 사는 시댁으로 돌아가라고 하세요”라며 남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결국 남편이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이 갈등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결혼 생활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은 “남편이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결혼 생활은 지속되기 힘들다”고 충고하며, 이혼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부모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숙여서 사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댁과의 갈등이 부부 사이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이 상황, 누리꾼들의 말처럼 정말 이혼이 최선일까? 아니면 부부가 이 위기를 넘기고 다시 한 번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결론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갈등 속에서 건강한 부부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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