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우리 문학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폰트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문장과 더불어 글 분위기를 전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폰트가 단순 글자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작품 완성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디자이너가 시각적으로 완성한 콘텐츠에 더해진 폰트는 때로는 작품의 감정과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국어 폰트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관된 디자인 컨셉 아래 다양한 언어를 적용, 어느 국가에서든 유사한 메시지와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
폰트 업계는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는 다국어 폰트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돌은 글로벌 콘텐츠 수요 증가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SD 민부리 폰트를 출시했다. SD 민부리는 어느 기기에서도 문자를 선명하게 읽도록 화면 최적화 기능을 갖췄다. 폰트 굵기나 너비도 자유롭게 조절절할 수 있다.
SD 민부리는 현재 한글과 라틴 문자를 지원한다. 산돌은 일본어와 중국어 문자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각 언어 간 어울림과 고른 글줄 흐름을 고려해 시각 중심선을 중앙에 배치, 모든 언어 환경의 사용자에게 일관된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돌 관계자는 “폰트 전문기업이 제공하는 다국어 폰트는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세계적인 수준의 폰트 디자인·제작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