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의 ‘특별감찰관 토의’ 요구에 답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마친 이후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한 원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추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 108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들 의견을 묻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국정감사는 오는 27일 마무리된다. 추 원내대표의 말에 따르면 의원총회는 이르면 내주초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의총은 전날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 등이 추 원내대표를 향해 “이번 정부 내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반대하는 것이냐”라며 “의총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에 대한 내용이) 토의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한데서 시작됐다.
역시 친한계로 분류되는 최다선 조경태 의원도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기 바란다”는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의총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특별감찰관의 국회 추천 추진 여부를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 재판 1심 선고 전 김 여사와 관련된 국민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여당의 선제적인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촉구했다. 반면 같은 회의석상에 있던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알다시피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 부분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추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에서 한 대표는 “당대표는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며 “당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을 뽑은 것이기 때문에 당대표를 뽑는 전국 선거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추 원내대표의 말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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