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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북한군 최소 3000명 러 파병”…우크라 “이르면 23일 전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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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Russi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월 19일 북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은 23일(현지시간) 북한군 최소 3000명이 러시아에서 훈련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이르면 이날 전장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북한군 최소 3000명, 10월 초중반 원산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오스틴 미 국방장관 “북한군 러 파병 증거 확보”….젤렌스키 “북한군 6000명 구성 2개 부대 배치 훈련 중”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 병사들이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로 이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 있는 3곳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해 현재 기본 전투 훈련을 받으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전략미사일기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정례 동영상 연설에서 각각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2개 부대가 배치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분석가들이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확보했다는 증거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의 규모나 향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병력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동맹국들이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North Korea Russia
북한군이 2018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에 참여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우크라 정보총국장 “북한군, 이르면 23일 우크라 점령 러 쿠르스크 도착”
커비 “북한군, 우크라 파병시 적당한 표적…사상자 발생할 것”…젤렌스키 “도전 대응 방법 알아”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가능성”이라며 “이 병사들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관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중장)은 미국 매체 ‘더워존’에 북한군이 이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8월 초 진격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젤렌스키 오스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우크라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뉴스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파병 의도를 묻는 말에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두고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파악해야(sort out) 할 문제”라고 답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경우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북한군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 배치된다면 그들은 정당한 목표(game), 정당한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듯이 북한군을 상대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가 죽거나 다치는 북한군이 발생할 가능성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는 도전이지만 우리는 이 도전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파트너 국가들도 이 도전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WH PRESS BRIEFING
존 커비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례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오스틴 “러·북 공동 교전국, 매우 심각한 문제…전세계 영향”

커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게 되는지 모른다면서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그들(러·북)이 공동 교전국(co-belligerents)이라면, 그들(북한)의 의도가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하려는 의도라면 그것을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클랄라 대변인도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는 러시아의 불법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있어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전략미사일기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커비 “북한군, 러 전력에 도움 정도 평가는 아직…중국과 소통”
나토 대변인 “러 전선 상당한 손실 신호…한국 대표단과 추가 논의”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어떤 훈련을 받고 있고, 언어 장벽, 지휘통제 차이를 고려할 때 러시아군의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파악한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유했으며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과 대응 방식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장을 모르지만, 북한군 파병에 관해 중국과 소통하고, 미국의 입장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고, 며칠 내로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이들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북한군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클랄라 대변인은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우리는 동맹 내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북대서양이사회(NAC)가 곧 한국(대표단)에 브리핑받고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에 따르면 다음주 초 북한 파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한국 측 대표단이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한다.

북한 김정은, 전략미사일기지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고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독일·오스트리아 외무부, 북한대사관 관리 초치, 북한군 러 파병 항의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를 초치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항의했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관련 보도가 사실이고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병력으로도 지원한다면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북한의 러시아 침략전쟁 지원은 독일 안보와 유럽 평화 질서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독일 주재 북한대사관에는 지난해 11월 박남영 대사가 귀임한 이후 김철준 참사관 등 소수 외교관만 상주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이날 “러시아에 북한 무기와 병력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하기 위해 북한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카트린 데샤우어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가 면담했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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