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빈소서 눈물을 흘렸다.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 등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빈소를 나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줘서 가족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기업인으로서도 일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서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릴 때는 참 힘들 때니까, 형제들도 많았다. 내가 막냇동생인데 ‘너도 대학에 갈 수 있다’며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닌데도 (포기하지 말라고) 늘 희망을 줬다”며 “그래서 늦었지만,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고인과 마지막으로 나눈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를 못 해서 나만 했다. 의지를 가지라고 귀에 대고 이야기했는데 잘 안됐다. 11월 말이 생신인데, 연말에 가족이 모여서 생신 한번 하자, 이렇게 약속했는데 그걸 마저 하지 못하고 떠나보내서 섭섭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MB 청와대’에서 근무한 국민의힘 권성동·윤한홍 의원,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등도 자리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이철규·김은혜·정희용·김대식·이상휘 의원 등이 조문했고, 김부겸 전 총리,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기업인 출신이기도 한 고인의 빈소엔 경제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을 비롯해 정몽규 HDC 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도 빈소를 찾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근조화환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보낸 근조화환도 빈소에 자리를 잡았다.
1935년생인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지병 악화로 최근 입원 후 치료를 받다가 지난 23일 오전 별세했다.
이 전 부의장은 13∼18대 6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7대 국회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이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 준비 때부터 동생을 도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승리와 대통령 당선까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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