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 고조 속 ‘윤·홍 만남’ 주목
洪 “TK 현안에 대한 논의만 했다”
용산 “사전에 예정된 비공개 회담”
尹, 영남권 지자체장들과 연쇄 회동…지지 기반 다지기 해석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날 만남에서 오고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분위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홍 시장은 여러 정치적 현안을 두고 한 대표를 연일 질타하는 메시지를 내온 만큼,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21일 81분간 회동을 가졌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 등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22일) 있었던 친한(친한동훈)계 만찬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하는 짓들이 조잡스럽다. 오뉴월 메뚜기도 아닌데 막중한 책임감은 어디 가고 가십만 난무하게 생산한다”며 “그래가지고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느냐”라고 했다. 지난 17일엔 “(대통령)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만 조장하면 그건 보수진영에서는 여적죄가 되는 것”이라며 “(한 대표는) 선무당 짓 그만하고 당정 일체로 이 혼란을 수습하라”고 했다.
다만 홍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해 “TK(대구·경북) 현안에 대한 논의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사전에 예정되어 있던 비공개 회담”이라며 “TK 신공항 건설과 (TK)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홍 시장도 전날 대구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윤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을 공개하며 TK 신공항과 TK 행정통합 등 ‘TK 백년대계’ 해결책을 논의하고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는 한남동 관저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지역 현안 등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영남권 지자체장들과 만남을 갖는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선 “내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지지 기반 다지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엔 부산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범어사와 초량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여권 관계자는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 봉착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며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수 텃밭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다져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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