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한국정책방송원(KTV)이 방송용으로 마련한 지난해 10월31일 청와대 국악공연을 ‘나홀로 관람’ 했다는 의혹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녹취가 23일 공개됐다. 김 여사가 공연 중간에 ‘깜짝 격려 방문을 했다’는 케이티브이의 해명과 배치된다.
제이티비시(JTBC)가 지난해 청와대 공연 일주일 전인 10월24일 케이티브이 관계자와 당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이 청와대를 사전 답사하며 나눈 대화 녹취를 입수해 이날 보도한 것을 보면, 한 관계자가 “여사님 쪽에 컨펌(확인)을 받아야 되겠네” “어차피 여사님이 컨펌해 주시니까, 명단하고 이런 것도 같이 최종 넣어드리면서 27일 날 컨펌 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김 여사의 의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야당은 지난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티브이를 상대로 김 여사의 ‘나홀로 관람’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당시 이은우 케이티브이 원장은 “영부인은 당일 출연한 국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셨기 때문에 관중이라고 할 수 없다. 김 여사는 참관인 내지 격려차 방문한 외부 인사”라고 부인했다.
이날 제이티비시가 공개한 녹취는 공연 관계자들이 김 여사가 참석하는 것을 사전에 인지했고, 중간보고도 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한겨레 이승준 기자 / gamja@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