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 11월말쯤 되면 인천에선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린다. 2021년부터 매해 대회를 열며 이제는 인천 대표 미술 행사로 자리매김한 2024년 인천아트쇼가 11월21일 성대한 막을 올린다.
제4회를 맞는 인천아트쇼2024는 문화예술 불모지였고 특히나 이렇다 할 미술 페어가 없었던 인천에서 핀 한 떨기 꽃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 일궈낸 성과인 만큼 올해는 더욱 화려하고 싱싱한 면모를 자랑할 수 있도록 구성을 갖췄다.
인천일보는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와 함께 올해의 인천아트쇼의 전반을 짚어보고 11월21일부터 4일간 벌어질 대장정에 대해 다섯 번에 걸쳐 훑는다.
▲회화, 조각 등 6000점 한 자리에
제4회 인천아트쇼는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컨벤시아 2,3,4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설치될 200개 부스에 130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작가 1300여명의 회화와 조형물, 조각, 미디어아트 등 6000여 점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회는 이번에도 지난해와 같이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를 구호로 삼았다. 특수한 이들만 사고 누린다는 미술품 소장의 장벽을 뛰어넘어 누구나 일상적으로 작품을 걸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해외 유수 작품들 대거 집결
2024인천아트쇼는 하이엔드 작가들의 작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아야코 로카쿠, 우고 론디노네, 장 미셸 오또니엘 등 세계 거장들뿐 아니라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최근 미술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이자 큰 관심을 보이는 추세인 MZ 세대를 겨냥한 모습도 관건이다. 기발하고 독보적인 작품력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아트쇼측은 이번에 미디어아트존(Media Art Zone)을 따로 만들었다. 최첨단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융합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프랑스 풍경화의 거장 미셸 들라크루아와 그의 딸 파비엔느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들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잘 나타낸 파리 풍경으로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인천아트쇼는 지역에 천착한 핵심도 잘 짚었다. 원로 작가와 지역 청년 작가전, 김달진미술자료 박물관 아카이빙 전시를 풍성하게 진행키로 했다. 인천 미술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 모아 인천 미술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탐구하고 지역 예술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다.
▲활발한 예술품 거래의 장으로 우뚝
지난해 아트쇼에 다녀간 관람객은 6만5000명이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이것보다 20% 증가한 약 8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인천에서도 아트페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상승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판매 목표액 역시 지난해 150억원에서 30% 커진 2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모두 갤러리의 이익으로 귀속되는 판매액을 통해 인천아트쇼는 미술시장 활성화의 역할만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특히 이번 인천아트쇼는 작품을 감상하고 더 나아가 사고 파는 거래의 거점으로 기능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갤러리 130곳에 4박5일간 송도 내 호텔 숙박을 지원하며 ‘먹고, 놀고, 사고, 쉬고, 자는’ 흐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순한 페어를 넘어서 감동하고 기억하는 체류형 마이스 관광 사업의 최고점에 다다른 것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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