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정석 재보궐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심의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내가 선방위에서 사퇴했으니, 선방위 심의는 더 중도적이고 공정하게 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KBS 피디 출신의 한 위원은 보수 성향 언론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을 받아 지난 8월 선방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내가 사퇴한 선방위 심의에 불공정 시비 걸지마라”며 “거기 극우 심의위원은 나 하나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은 “덕분에 유명세탔다”며 “오죽 아이템이 없으면 선방위 심의 내용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쓴 정치 이야기로 시비를 다 걸겠냐. 선방위 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이 의무냐고”고 주장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도 지난 22일 ‘극우 한정석 선방위 위원은 당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선거방송을 심의할 사람인데 이미 선거 전에 한쪽으로 치우져 있다”며 “보수쪽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이 서울시 교육감 조전혁 후보를 선거 전 지지했다는 것.
또한 이 의원은 “노벨상 수상 폄하·비하하는 SNS글이 어제(20일)까지 76번 올라왔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역겨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페이스북에 “노벨 번역상이었어야지”, “노벨평화상, 노벨문학상 모두 파시즘”, “5.18은 내전”, “5.18은 민주화 투쟁이 아니라, 전두환 신군부의 통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파르티잔 전쟁”, “5.18이 진압되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남로당의 반역 사건인 제주 4·3” 등으로 표현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한 김상욱 경희대 교수에 대해선 “광주리언?”이라고도 말했다.
한 위원은 계속해서 SNS에 한강을 향한 비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는 23일 페이스북에 “한강 주변에는 친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어쩌면 착취적 성향일 수 있다. 그와 지내보면 모든 세계가 그를 위해 존재해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옛날 신경숙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그 답답함은 한강에서는 짜증남으로 느껴진다. 이런 거에 무슨 문학적 성취가 있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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