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김대우 감독이 새 영화 ‘히든페이스’로 다시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예고한다.
김대우 감독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관점으로 고전 소설 ‘춘향전’을 새롭게 변주한 ‘방자전’부터 1960년대 베트남전 이후를 배경으로 사회적 통념을 뒤흔드는 인간의 억압된 욕망과 금기된 관계를 아름다우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풀어낸 ‘인간중독’까지 파격적인 시도와 탄탄한 연출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히든페이스’에서도 인간의 욕망과 본능, 비밀을 색다른 밀실 스릴러로 그려내 신선한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대우 감독은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밀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스펜스적 재미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극을 뒤흔드는 세 인물의 욕망을 면밀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김대우 감독은 지난 22일 진행된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서 “원작과 달리 나만의 색채로 서스펜스와 반전을 더한 밀도 있는 영화를 그려내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김대우 감독의 ‘페르소나’ 송승헌과 조여정이 주인공으로 나서 기대를 더한다. 먼저 김대우 감독과 ‘인간중독’으로 호흡을 맞췄던 송승헌은 ‘히든페이스’에서 숨겨진 욕망을 드러낸 성진을 연기한다. 갑자기 자취를 감춘 약혼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미주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인물을 폭넓은 감정선과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자전’ ‘인간중독’에 이어 다시 한번 김대우 감독의 선택을 받은 조여정은 극 중 벗겨진 진실을 마주한 수연으로 분한다. 수연은 극 초반 자취를 감췄다가 중반부에 다다라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힌 채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심어주는 역할이다. 조여정은 밀실에서 성진과 미주의 숨겨진 민낯을 지켜보며 겪는 인물의 충격적인 감정 변화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담아내 몰입을 이끌 예정이다.
김대우 감독은 송승헌, 조여정에 대해 “영원히 초라하지 않을 배우”라며 “화면 밖에서 만나도 존중받고 존중하고 싶은 두 사람이다. 항상 겸손하고 연기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다. 파이팅도 넘쳐서 두 배우와 함께하면 어려운 과제들을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좋은 배우들”이라고 극찬하며 다시 두 배우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지현도 함께한다. 함부로 빈자리를 낚아챈 미주 역을 맡았다. 수연을 대신해 성진의 오케스트라 첼리스트로 합류한 뒤 욕망에 눈이 멀어 성진과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르는 인물이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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