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보낸 뒤 추경호 만찬 불러
한동훈, 친한계 22명과 맞불 만찬…세 과시
당내 갈등 심화…’김건희 특검법’에 쏠리는 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가 ‘빈손 면담’ 이후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윤·한 면담’ 직후 윤 대통령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찬 자리에 초청했고, 이에 질세라 이튿날 한 대표도 교섭단체 규모 이상의 친한계 의원들을 대거 모아 만찬을 열었다.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 속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향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번개 만찬’을 가졌다.
조경태·김상훈·송석준·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장동혁·고동진·김건·김소희·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주진우·진종오·최보윤·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과 원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이 참석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푸대접을 받았으니까, 우리가 대접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80분간 차담(茶談)을 나눴다. 친한계는 한 대표가 이날 20분 이상 대책 없이 기다려야만 했고 면담 자리도 정진석 실장과 병렬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집권여당 대표로 정당한 예우를 받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친한계 만찬은 윤 대통령과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깜짝 만남에 한 대표가 맞불을 놓은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와의 차담 전부터 “저녁약속은 따로 있다”고 선을 긋던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돌려보낸 뒤 대통령실 참모들과 만찬을 하다가 추 원내대표를 만찬 자리에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한 대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윤·한 면담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서 여권 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향후 ‘김건희 특검법’이 재표결에 들어갈 경우, 윤 대통령이 이탈표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 사무총장은 특검법과 관련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오면 (국회에서) 통과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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