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을 상대로 허위 루머를 퍼뜨리며 경제적 이익을 취한 사이버 렉카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 모 씨가 뒤늦게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23일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박 씨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 추징금 약 2억 1142만 원을 구형받았다.
탈덕수용소는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엑소 수호, 에스파 카리나와 스타쉽 소속 아이브 장원영을 포함한 여러 유명 연예인들을 비방하는 허위 영상을 제작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박 씨는 이 영상들을 통해 얻은 수익이 약 2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행위”였다며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과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박 씨는 재판 과정에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하며 “죄책감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앞선 공판에서 보였던 태도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그가 반성하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하며 명예훼손 행위가 연예인과 소속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 씨는 SM엔터테인먼트 외에도 다수의 연예인과 소속사로부터 법적 대응을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와 정국은 지난 3월 박 씨를 상대로 약 9,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강다니엘 역시 비슷한 사안으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2022년, 강다니엘을 비방하는 영상을 제작한 박 씨에게는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고 강다니엘 측은 추가적으로 1억 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특히 탈덕수용소 처벌에 물꼬를 튼 사건은 아이브 장원영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한 소송이었다.
스타쉽은 2022년 11월부터 박 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법원과 구글을 통해 박 씨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올해 1월 스타쉽이 박 씨를 상대로 제기한 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박 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재판부는 조정회부 결정을 내렸으나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8일 박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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