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자 전 국회부의장인 이상득 전 의원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은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지병을 앓아 오다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전 의원은 광복 후 포항에 정착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포항 동지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부상으로 중퇴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코오롱그룹에서 대표이사와 사장을 역임하며 기업인으로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정치 경력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경상북도 영일군·울릉군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6차례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경북에서 강력한 지지 기반을 다졌다. 그는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내총무 등 당 내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했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동생인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며 이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조달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이 전 의원이 없었으면 이 전 대통령은 만들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정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돼 7억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일로 그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구속된 인물이란 불명예를 기록했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포스코 비리 사건 등에도 연루됐으나, 건강 문제로 형 집행이 일부 유예됐다.
사실상 고향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에 최근 이 전 의원 공적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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