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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바다에서 인력으로 움직이는 보트인 카약을 타고 훈련 중이던 10대 청소년이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 약 12시간의 사투 끝에 구조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와 현지 매체 하와이뉴스나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27분 와이키키비치 리조트의 남쪽 약 2.4㎞ 지점에서 17세 소년이 카약 훈련 중 실종됐다는 신고가 구조대에 접수됐다. CNN 방송은 구조된 소년의 이름이 카히아우 카와이로, 실종 당시 고등학교 카약팀 훈련에 참여해 길이 6m 카약을 타던 중 거센 파도로 카약이 뒤집히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바다에 빠졌다고 전했다.
카와이가 팀과 멀어지면서 바다에 빠진 시점은 당일 오후 4시께였고, 다른 팀원들이 그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신고했을 때는 이미 그가 바닷속에서 몇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는 카약을 붙잡고 헤엄치다 쉬기를 반복했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른 팀원들이 타고 있던 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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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 직후 소방 당국과 해안경비대는 즉시 보트 여러 대와 헬기를 동원하고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카와이를 구한 것은 호놀룰루 해양안전국 소속 구조대원 놀런드 케울라나였다. 16년 동안 해양 구조대원으로 일해온 케울라나는 당일 밤 비번이었지만 그의 아내로부터 친구 아들이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고 바다 수색에 나섰다.
이후 실종 신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4시께 미 해안경비대 헬기 조종사가 바다에서 카와이를 발견해 위치를 알렸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케울라나가 배를 몰고 카와이를 구조했다. 카와이가 바다에 빠진 지 약 12시간 만이었다.
그는 구조돼 회복된 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순간 물살과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체온증과 싸우며 깜깜한 밤에 망망한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것이 무서웠지만, 그는 계속 헤엄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케울라나는 카와이가 구조된 직후 “엄마가 나를 걱정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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