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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직격탄 인천] ① 황금어장 옛말…해수면 상승에 생태계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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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기대 살고 있는 ‘인천’.

바다와 관련된 산업이 인천 경제계를 지탱한다. 그러나 심상찮은 바다 환경 변화에 인천은 속수무책이다. 그저 하늘의 심판에 인천이 비켜나길 바란다. 넘실대는 바닷물에 해수면은 깎여 나가며 언제든 육지 깊숙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

기후 변화는 농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끼치며, 줄어든 공급물량에 울상인 생산자와 그만큼 가파르게 상승한 채소가격에 소비자들의 밥상에 변화가 생겼다. 이들을 잇는 중간상들도 손해 보긴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뙤약볕에 바깥에서의 경제활동은 멈추기 일쑤다.

특히 인천은 기후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계속된 기상 이변에 신종 병원균은 출몰했고, 대한민국 관문 ‘인천’은 곧잘 뚫렸고 시민들은 치료도 마땅치 않아 공포에 떨고 있다.

「인천일보」는 기후 위기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인천의 현상을 알리고, 극복할 대안은 없는지 찾아본다.

#사례 1. 지난 20일, 늦은 저녁 인천 옹진군 덕적도 한 선착장에 바닷물이 밀려왔다. 몇 년 전 계속되는 범람에 선착장을 십수㎝ 높였지만 해수면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선착장까지 밀려온 바닷물은 곧 가정집 문앞까지 밀려올까 염려된다. 덕적 주민은 “평생 이런 적 없었다. 대책을 빨리 세우지 않으면 바닷물이 언제 들이닥칠지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 지난 8월 21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의 일부 저지대가 만조때 물에 잠겨 있다. /인천일보DB
▲ 지난 8월 21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의 일부 저지대가 만조때 물에 잠겨 있다. /인천일보DB

#사례 2. 대조기와 백중사리까지 겹친 지난 8월 말은 더 심했다. 인천 연안 곳곳 도로가 바닷물 침수로 통제됐고, 섬 주민들은 바닷물 공포에 떨었다. 그때 국가는 “조심해달라”는 안전문자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수면 상승은 인천 연안의 모습을 바꿔놨고, 천혜의 인천 섬을 깎아내렸다.

심지어 해수온도 상승은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인천 황금어장은 옛말이 됐다. 꽃게 그물에는 오징어가 달라붙어 올해 꽃게잡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육지는 기상 이변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여름, 인천은 역대 최악의 날씨 이변에 몸서리쳤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가장 높았고, 열대야 또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수면은 햇볕에 달궈져 “뜨거웠다”.

강화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기상이변에 열매가 익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 시기를 놓쳤고, 벼는 너무 빨리 익어버렸는데 ‘풍년’까지 겹치며 쌀값이 폭락했다.

채소들은 타들어갔다.

수도권 최대 농식품 생산지 ‘인천’. 배춧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팔수 있는 상품은 드물다.

22일 기상청의 ‘2024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인천 평균기온은 25.7도로 최고 기온이었던 2018년 25.3도를 뛰어넘었다. 인천 열대야는 36일이나 됐다. 하지만 아직 인천의 기상이변의 종합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는 4년으로 단축됐다. 환경재단이 운영하는 환경위기시계는 9시간20여분을 남기고 있다.

기후위기는 유럽의 산업화로 시작됐지만, 인천도 한몫했다.

인천 연안에 우뚝 솟은 발전소 굴뚝은 연일 연기를 내뿜고, 석탄화력발전소까지 있어 온난화 주범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45년 탄소중립도시 ‘인천’은 사실 매번 뒷걸음질 친다.

인천시는 “기후위기는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변화시켰지만,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속내를 나타냈다.

기후위기 직격탄을 맞은 인천,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섬들은 바닷물에 사라질 테고, 매립 역사를 쓴 인천의 연안은 더는 ‘육지’가 아닌 ‘바다”가 될테다.

/이주영·김원진·이아진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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