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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전성시대] 국내 라면 시장, ‘지각변동’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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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에도 국내 라면 3사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연이은 호조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올해 3분기에도 국내 라면 3사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연이은 호조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3사의 올해 3분기 성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분기에도 세 업체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의 연이은 호조로 국내 라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 삼양식품, 상반기 이어 3분기에도 ‘호호(好好)’ 전망

지난 상반기 국내 라면 3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해외 실적이었다. 지난해부터 ‘불닭볶음면’의 해외 돌풍을 토대로 성장을 지속해 온 삼양식품의 경우 상반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을 6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러자 국내 라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생길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매출 측면에서는 농심과 오뚜기가 삼양식품을 한참 앞서고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반대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삼양식품이 8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반대로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37억원‧61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순항 중인 삼양식품의 실적 추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IBK투자증권은 21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의 연결 매출액이 4,473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7.5% 증가해 814억원을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미국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 수출에 집중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국‧동남아 수출 증가 폭은 낮을 전망”이라면서 “3분기 미국 라면 수출 총액(관세청 기준)은 전년 대비 70.4% 늘어났다. 중국 수출은 광군제 물량이 반영되는 4분기에 다시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양 2공장은 내년 5~6월 중 가동될 예정으로 봉지면(수출물량)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동 후 1개 분기 동안 생산 안정화 과정을 거쳐 내년 4분기부터 생산량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판매 지역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 내 코스트코 외에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판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면 수출액이 지난 4월부터 매월 1억달러를 넘기고 있다. 이에 향후 라면 업체 실적이 수출 규모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시스
라면 수출액이 지난 4월부터 매월 1억달러를 넘기고 있다. 이에 향후 라면 업체 실적이 수출 규모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뉴시스

◇ ‘해외 수출’이 가르는 라면 3사 성적표

지난 2분기 농심과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농심의 경우 3분기에도 내수 라면에서 외형 축소가 관측되고 있다.

IM증권은 2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농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641억원(전년대비 1.0%↑)‧409억원(26.5%↓)으로 추정한다”면서 “다소 높은 수준의 원재료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내수 사업 부문의 물량 감소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전년동기대비 이익 하락 폭이 높은 영업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 라면은 가격 인하 조정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물량 하락에 따라 전년대비 1.8%의 외형 축소가 예상된다”면서 “견조한 시장지배력에도 소비침체 전반 이슈 및 높은 베이스효과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농심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도 영업이익에서 소폭 하락이 예측됐다. IM증권은 “오뚜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97억원(전년대비 3.4%↑)‧829억원(0.1%↓)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지난 4월부터 매월 1억달러를 넘기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라면 업체 실적이 수출 규모에 따라 갈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호조세도 해외 부문이 주효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78%에 달했다.

이에 국내 라면 업체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한창이다. 농심은 지난 7월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오픈한 농심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이어 이번 달 초에는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선보였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는 점에서 착안한 마케팅이다.

농심은 “서울 대표 관광명소인 명동에 농심 체험매장을 구축해 국내 마케팅 효과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농심 라면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해외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거두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삼양식품 3Q24 Preview
2024. 10. 21. IBK투자증권
농심 3Q24 Preview
2024. 10. 02. IM증권
오뚜기 3Q24 Preview
2024. 10. 02. IM증권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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