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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 “MBK의 적대적 M&A 반대”_성명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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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M&A를 반대하고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연합하여 시도한 공개매수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진은 행정, 환경, 학계, 법률, 회계 및 재무 분야의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현 경영진이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사외이사들은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를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런 시도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근거로, 사외이사들은 고려아연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왔으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가치에 부합하는 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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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철금속사업, 자원 순환,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분야에서 구축한 장기적 안목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

사외이사들은 또한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이차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자원순환 등 미래 전략 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술 독립과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원재료 분야에서 우리기업들이 해외 자본과 외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외이사들의 입장 표명은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에 대한 고려아연 내부의 강력한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 사안의 전개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 전문」

안녕하세요. 고려아연 사외이사 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입니다.

저희는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로서, 공공부문, 법조계, 그리고 학계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정한 주요주주뿐 아니라 고려아연 전체 주주의 이익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경영진은 그동안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건전하게 운영되어 왔습니다. 저희 사외이사들은 최근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사모펀드와 함께 갑작스럽게 선언한 공개매수에 대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깊이 논의하였으며, 그 결과 전원의 합의로 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합니다.

저희는 위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하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임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려아연을 키워낸 현 경영진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 표명

저희는 선관주의의무 및 충실의무에 기초하여 현 경영진들의 직무 집행을 감독할 법적 책임을 지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현 경영진이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면서 법조계와 학계는 일관되게 현존 이사회와의 협의가 없는 인수합병시도를 적대적 M&A라고 정의합니다.

금번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주장입니다. 비철금속과 자원 순환,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분야에서 구축한 장기적인 안목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합심해 산업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었고, 이를 통해 비철금속 분야 1위에 올랐습니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자원순환 등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술 독립 및 기업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이 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원재료와 관련하여 해외 자본과 외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민기업입니다.

◇ 영풍,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이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

반면 회사를 사고 팔아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고려아연의 주주 ㈜영풍은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되어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입니다.

㈜영풍은 그동안 낙동강 상류지역에서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고, 온갖 사건 사고와 인명피해, 환경오염 문제가 수년간 이어지면서도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고려아연의 글로벌 경쟁력과 막대한 배당수익에 기대어 연명해오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투기자본과 연합하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향후에도 사업적으로 고려아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MBK파트너스,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 해외 유출 우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 속성상 기업을 사고 팔아 투자자(LP)를 위한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바, 이러한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심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최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제련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러한 핵심적인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장기적 주주가치가 심대하게 훼손될 우려도 매우 큽니다.

고려아연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자동차, 한화, LG 등 국내 굴지의 그룹들과 전방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향후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이와 같은 국내 기업연합이 세계적 위상을 갖도록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 의해 설립되고 외국자본으로 운영되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하는 경우 이러한 국내 기업연합의 이익과 상충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고려아연이 결국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것임이 거의 분명한만큼, 국내 주요기업들과 협업하여 확보한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릅니다.

◇ 고려아연은 소액주주 포함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켜내야”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여 정기배당에 더해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자기주식 취득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저희 사외이사들뿐만 아니라 주주분들께서도 이러한 현 경영진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왔습니다.

수십년의 역사와 경험, 그리고 최근의 신사업에 대한 시각을 갖춘 현 경영진을 단기 투자자나 기술경쟁력 저하로 추락중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허위주장입니다.

㈜영풍은 단일 주주 기준으로 고려아연에 대한 최다출자자 지위를 보유하고 있음을 들어 이번 공개매수가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의 정당한 거래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시가총액이 무려 13조원을 넘는 주권상장법인인 고려아연은 특정 대주주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대다수의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국민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 사외이사들은 이러한 가치를 수호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주주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가진 독보적인 역량과 리더십을 지지하며, 이들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가경제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저희는 투기자본과 결탁한 영풍의 이번 적대적 인수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들이 꿋꿋하게 고려아연을 지켜낼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위해 고려아연의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현 경영진과 고려아연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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