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이후 출전한 첫 국제 대회에서 코치진과 불화가 의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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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개월 만에 나선 첫 국제 무대였다.
안세영은 여전히 무릎 부상이 회복되지 않았는지 테이핑을 한 채 복귀전을 치렀다. 두 달 만에 나선 국제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경기 중 해설진 눈에도 보일 정도로 당황스러운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예상된다.
바로 감독, 코치와 선수 간 불화가 의심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이다. 해설진도 당황할 정도로 이들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고스란히 감지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장면은 경기 중 쉬는 시간에 포착됐다. 보통 경기 중 쉬는 시간엔 감독과 코치가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거나 작전을 다시 전달하는 게 일반적인 광경이다. 안세영도 파리올림픽 전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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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안세영이 쉬는 동안 별다른 말도 섞지 않은 채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심지어 김 감독은 안세영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먼 곳을 보다 급히 시선을 아래로 떨구기도 했다.
성지현 코치도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전달 사항만 간단히 읊조리며 선수와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안세영은 상황 자체가 불편한 듯 뒤돌아 모르는 척하기를 택했다.
해설진도 “또 반복된다. 성지현 코치가 아주 간단하게 작전을 전달한다.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엔 안세영 혼자다”라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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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장면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영국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Denmark Open: Paris Olympics gold medalist ignores coach'(덴마크 오픈: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를 모르는 체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이들의 갈등설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안세영을 응원하며 걱정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안세영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한국의 보기 드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혼자서 배드민턴 협회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녀는 반드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나는 안세영을 지지한다. 그녀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홀로 일어섰고 이것은 매우 귀중한 일” 등 반응을 보였다.
안세영이나 코치진은 불화설에 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이들의 불편한 동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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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국가대표 지도자의 경우 공개채용 없이 재임용을 가능하게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종목 단체에 보냈다.
해당 공문에 적힌 기준에 따르면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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