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불이 나 이용객 수십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2일 오전 5시 6분께 경남 창녕군 부곡면 온천 숙박시설 1층 여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여탕 손님과 2∼5층 객실 투숙객 등 6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사우나실 2㎡ 등을 태워 53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관계자 초기 진화와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16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타올 등이 여탕 내 증기 히터에 닿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건 한 장이 있다면 얼굴을 가릴 것인가, 주요 부위를 가릴 것인가.’
대중목욕탕에서 불이 나는 상황을 가정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사안에 소방청은 수건 대신 ‘목욕 가운’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신속한 대피가 중요한 상황에서, 알몸 이용자들이 재난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는 데 가운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방청이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하달한 ‘2023년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보면 목욕 가운이 대중목욕탕 화재 발생 시 효과가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젖은 알몸의 이용자들이 몸을 닦은 뒤 옷을 입으려다 대피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걸치고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목욕 가운이 화재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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