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이 21일 ‘액화수소 충전소 간 이격거리 17㎞ 규제에 수소차 보급 확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여러 규제 당국과 논의해 (규제 완화가) 가능한 길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이날 서울 강서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 전환·수소충전소 구축 현황을 점검한 후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E&S, 코하이젠, 다모아자동차, 공항버스 이사 등 수소버스 제조사·운수사, 수소충전사 관계자 약 20여명이 참석해 수소버스 사업 현황,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현황 등을 공유했다.
액화충전소는 대용량 운송과 빠른 충전이 가능해 대형 상용차 충전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탱크 트레일러 1회 운송량이 2500㎏에 달해 버스 17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시간당 버스 10대를 충전할 수 있어 충전 효율성도 뛰어나다.
SK E&S는 인천에 하루 약 5200대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연간 3만톤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해 지난달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이는 세계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다. 현재 전국에 7개 액화수소가 가동 중이다. 연말까지 누적 15개소가 준공될 예정이며 전국 36개 주요 거점에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충전사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보다 한국의 시내 액화수소 충전소 간 이격거리(17㎞) 규제장벽이 높아 승용수소차는 물론 상용수소차 보급 확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액화충전소는 전 세계 250개소 이상 운영 중이고 100개소 이상 구축 중인데, 주택가 학교 주변에도 분포하고 있다.
문상요 SK E&S 수소부문장은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지만 생산 쪽에서만 해결됐다. 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부지확보가 쉽지 않고 이격거리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이뤄지면 초기에 빨리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박상욱 수석은 “지난주 제주도 그린수소 실증단지를 다녀왔다. 수소는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이라면서 “수소차는 어떤 안전문제가 불거진 적도 없어 전기차 포비아 문제를 해결할 구원 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충전소 이격거리 규제 완화’를 건의하자 “여러 규제 당국과 이야기를 해보고 가능한 길을 찾아보겠다”면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도 처음에는 굉장히 시민들이 불안했다. 수소도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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