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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편도 안든다’ 신중립국, 글로벌 경제 중심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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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편도 안든다’ 신중립국, 글로벌 경제 중심 변수로 부상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미국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진영으로 쪼개지는 가운데, 이들 중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이른바 ‘신 중립국(New Neutrals)’이 앞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19일(현지 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유엔총회의 여러 투표결과에서 나타나듯 다수의 국가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 양쪽 진영 사이에 놓여있다”며 “신 중립국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무역이나 투자는 최근들어 세계 경제를 부쩍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유엔 총회에서 치러진 8개의 관련 결의안 투표에서 모두 미국과 뜻을 함께한 국가를 서방 진영으로 분류했다. 반면 한 번 이상 러시아를 지지한 국가는 친 러시아 진영으로 규정했다. 이와 달리 일부 결의안에서 미국 입장을 지지했지만 사안에 따라 기권표를 행사한 국가들은 신 중립국으로 규정했다. 이같은 기준에 따르면 신중립국은 193개 회원국 중 101개 국에 이른다. 이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서방진영(62%)나 러시아진영(20%)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세계 인구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들 국가 중 다수가 이른바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에 속해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봤다. 실제 이들 국가에 대한 해외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집계에 따르면 신중립이 지난해 유치한 그린필드 투자총액은 약 6000억 달러 안팎으로 10년 전 약 3000억 달러 수준에서 2배 가량 늘어났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인직접투자의 한 형태로 투자대상 국가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형태의 투자를 말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니콜 고튼 세라텔리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투자 증가율은 친서방 진영의 투자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같은 기간 친러시아 진영에 대한 신규 투자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누구편도 안든다’ 신중립국, 글로벌 경제 중심 변수로 부상
파란색이 친 서방 국가, 오렌지색은 친 러시아 국가, 진한 분홍색은 ‘신 중립국’.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역설적으로 신중립국에 대한 투자의 상당 부문은 친 러시아 진영에 속한 중국이 단행한 투자다. 일례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6월 양 국 기업이 원유부터 가스, 교육산업에 이르기까지 총 28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협의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재커리 아부자 미국국방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앞으로 늘어갈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서방의 재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관측했다. 지정학 갈등에 따른 경제 블록화에 맞서 중국 등 친러시아진영 국가들이 신중립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 무역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세라텔리 이코노미스트는 “신중립국들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여전히 친서방 진영이지만 친러시아 진영과의 무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것이 신중립국들이 적극적으로 러시아 진영에 다가가는 흐름이든, 친서방 국가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더 저렴한 제품에 대한 선호이든지 간에 이같은 추이는 결코 친서방진영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진영 재편은 친러시아 블록에 유리하게 흘러간다는 것이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진단이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친서방 진영의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하락과 성장 기회 상실 등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라텔리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경제 제재는 기업들의 투자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두 진영 사이 위치한 국가들이 어디에서 투자를 받고, 누구에게 구매해서 누구에게 판매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세계 경제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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