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미국 곳곳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중국에서 제조된 ‘Ecovacs Deebot X2s(에코백스 디봇 X2s)’ 로봇청소기가 사람에게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사는 다니엘 스웬슨 변호사는 지난 5월 TV를 시청하던 중 자신의 로봇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상함을 느낀 스웬스는 청소기 앱을 살펴봤고 낯선 사람이 자동 먼지 청소기의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것을 발견했다.
기계 오류라고 가볍게 생각한 스웬슨은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하고 청소기를 재부팅한 후 다시 소파에 앉았는데, 청소기는 움직이면서 음란한 욕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청소기는 가족 앞에서 “FXXX”이라고 외친 후, 반복해서 ‘N-단어(인종차별적 발언)’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는 미국 곳곳에서 보고됐다. 비슷한 시기 텍사스주에서도 에코백스 청소기가 주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사례가 보고됐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가족들의 반려견을 계속 쫓아다니면서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뉴욕포스트는 “얼마나 많은 제품이 해킹됐는지, 해커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용자들은 해커들이 보안 장치를 우회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제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했고, 에코백스 측은 문제점을 바로 잡았고 오는 11월에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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