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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걸으며 도시숲의 중요성을 알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매일 오고 싶어요”
숲과 호수가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세종호수·중앙공원에는 보슬비를 맞으며 산책을 즐기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호수이자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선정된 세종호수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탁 트인 호수와 시원한 가을 바람을 한껏 즐겼다.
지난 19일 서울경제신문과 산림청 공동 주최로 세종시 세종호수·중앙공원에서 열린 ‘2024년 도시숲사랑 달팽이 마라톤’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이 참가했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도시숲을 걸으며 즐기자는 취지로 시작돼 올해 10회째를 맞은 달팽이 마라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를 맞았다. 달팽이 마라톤의 취지에 공감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세종시뿐 아니라 계룡, 부여, 심지어 파주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행사가 열린 세종공원은 산책로 8.8km와 자전거 도로 4.7km가 조성돼 주민의 심신과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놀이 시설과 수생생물을 볼 수 있는 생태공원도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임상섭 산림청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후 세종공원 1.5km 구간을 걸으며 도시숲의 의미를 되새겼다. 간간히 쓰레기가 보이면 사전에 배포된 봉투에 담으며 환경 운동도 실천했다.
세종 주민인 이수현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는 소식이 올라와 아이와 함께 왔다”며 “아이와 함께 주말의 여유를 즐기려 참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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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달팽이 마라톤에는 산림청의 도시숲 관리 ‘5 Zone’을 주제로 한 작은 전시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1.5km 구간을 걷는 중간중간 환경 해설사가 도시숲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리다. 도시숲의 연혁 및 현황부터 도시숲이 이산하탄소 흡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날 달팽이 마라톤에 참가한 부모들은 ‘5 Zone’ 전시물들을 보며 자녀와 탄소 배출 줄이기 및 도시숲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세종 새뜸마을에서 온 이윤재(7세) 어린이는 “엄마와 함께 걷고 쓰레기를 줍는 게 재미 있다”며 웃었다.
도시숲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태양 복사열 차단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효과적이다. 도시 차광과 방풍 등의 효과로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 실제 10년생 수목들로 조성된 도시숲(1㏊)은 연평균 6.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도시숲이 조성된 지역의 여름철 연평균 최고기온은 도심보다 약 3∼7도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도시숲은 여전히 그 규모가 적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전국 평균 11.48㎡로 미국 뉴욕(23㎡), 영국 런던(27㎡)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15㎡)에도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도에 조성된 도시숲은 5618개이며 산림청은 올해까지 214개 도시숲을 조성·보완하는 등 전국 곳곳에 도시숲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손동영 대표는 “달팽이 마라톤이 올해 10회째를 맞았다”며 “많은 분이 참여해 숲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상섭 청장은 “이곳 세종호수·중앙공원은 아름다움 도시숲 50선에 선정된 곳”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숲에 대해 더 많은 분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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