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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파손된 무인기 사진을 공개한 뒤 한국이 보냈다고 주장하며 “침범 행위가 또 발견되면 즉시 보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29번째 쓰레기 풍선을 날리며 긴장 수위를 높였고, 한국과 미국, 일본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앞세워 대북 압박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밤부터 쓰레기 풍선 20여개를 부양해 강원도 철원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북한은 올 5월 말 풍선을 띄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29차례 살포했다. 합참 분석 결과 위험 물질은 없었다. 이번 도발은 전날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의 중대 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과학적인 수사로 명백히 확증됐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평양시 안전국이 이달 13일 발견한 무인기가 한국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과 같은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성은 “군사적 침범행위가 또 발견될 때는 선전포고로 간주, 즉시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무인기 침투 주장에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워온 합참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선희 외무상은 새 대북제제 감시체제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에 대해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이라고 규정한 뒤 “가담한 나라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11개국이 참여한 MSMT는 올 4월 러시아의 임기 연장 거부로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감시 조직을 대체하는 기구다.
한미일은 북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인권 문제를 두드렸다. 3국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첫 북한인권회의를 개최한 뒤 공동ㅍ성명을 내고 “북한은 인권 침해와 학대를 저지르는 최악의 인권 침해국”이라고 비판했다. 3국은 북한 인권 문제를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 규명에 나서는 등 행동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단 하나의 인권 침해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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