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경찰에 출석하는 장면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문 씨는 지난 18일 사고 13일 만에 경찰에 출석해 약 4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이날 문 씨는 흰색 승용차에서 내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울 용산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면서 변호인에게 우산을 들게 했다. 이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우산 의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변호사는 우산을 들고 문 씨가 경찰서로 들어갈 때까지 줄곧 따라다녔다. 문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문 씨의 우산 의전 논란에 과거 문 전 대통령의 쓴소리가 소환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참모 회의서 법무부 차관의 과잉 우산 의전에 관해 “필요 이상의 의전 등 과잉 행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는 데 총리와 의견을 함께했다.
앞서 문 씨는 용산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CCTV에는 문 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거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되던 중 팔을 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음주 측정 결과,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기는 했으나 문 씨 측과 합의한 뒤 경찰에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기사가 문 씨와 합의를 이유로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문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제외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만 적용받는다.
문 씨는 출석 직후 서면 사과문을 통해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했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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