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우주로 발사된 우주망원경 ‘유클리드’가 우주 지도의 첫페이지를 공개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우주망원경 유클리드가 우주 지도의 1%를 완성했다며 그 결과물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ESA가 발사한 유클리드는 허블우주망원경보다 200배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진 우주망원경이다. 수십억 개의 은하를 관측해 우주 3차원(3D) 지도를 만드는 임무를 띠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본격 과학 임무에 돌입한 유클리드는 3월 25일부터 4월 8일 약 2주간 수집한 260개의 데이터로 우주지도 1%를 완성했다. 약 208기가픽셀의 데이터가 포함된 거대한 모자이크다. 우리가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보이는 보름달 면적의 500배가 넘는 하늘을 스캔한 결과다.
점처럼 작은 별 하나하나 확대할 수 있다. ESA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아주 작은 별 하나를 확대하자 거대한 나선형 은하의 선명한 모습이 보인다. 지구에서 2500만 광년 떨어진 나선 은하 ‘NGC 2188’과 6억 7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단 ‘아벨 3381’이 나란히 자리한다.
3배 확대한 이미지 오른쪽으로 아벨 3381이 보인다. 별들이 여러색으로 보이는데, 빨간색 별이 더 차가운 별이며 흰색과 파란색 별이 더 뜨겁다.
가스와 먼지의 혼합물인 ‘은하 권운'(galactic cirrus)도 볼 수 있다. 유클리드 가시장비 책임자인 매트 페이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유클리드 이전에는 은하수 주변을 감싸는 희미한 권운을 볼 수 없었으며 이를 비추는 별을 식별할 수 없었다”며 성능에 감탄했다.
유클리드의 진짜 임무는 우주 지도 제작을 넘어 우주의 95%를 구성하는 ‘암흑 우주'(dark universe) 탐사다. 넓은 시야로 우주를 훑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과학자들이 암흑 우주로 칭하는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의 베일을 벗기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첫번째 이미지에만 해도 수많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포함됐다. ESA는 약 1억개의 이미지 가운데 1400만 개의 은하가 암흑 물질이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SA 유클리드 프로젝트의 발레리아 페토리노 과학자는 “이 멋진 이미지는 6년 후 하늘의 3분의 1 이상을 보여줄 지도의 첫번째 조각”이라며 “전체 지도의 1%에 불과하지만 과학자들이 우주를 설명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다양한 에너지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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