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세종풍향계] “이젠 해외서 고속철이 건설보다 핫해”… 수출 드라이브 거는 국토부

조선비즈 조회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마르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고속철도 협력,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마르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고속철도 협력,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고속철도가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해외에서 고속철에 대한 인기가 건설보다 더 뜨겁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기대가 커진 모양새입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한국은 지난 6월 사상 첫 고속철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km급 고속철 42량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사업 규모는 약 27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사업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탈고(Talgo)’와의 경쟁에서 따낸 성과입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기존에 스페인으로부터 고속철 차량을 수입했던 나라입니다. 수출 과정에 참여한 사무관은 “스페인 업체가 유지보수 기술을 이전하지 않아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반면 우리는 공기업인 코레일이 기술 전수를 해주겠다고 약속해 신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벌써 코레일 팀장급 인력 8명을 파견해 현지에서 정비 기술을 전수했습니다.

체코와의 협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은 최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체코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체코 현장에서 원전만큼 고속철도에 대한 관심이 컸다”라면서 “유럽 시장에서 프랑스, 독일 등 기존 고속철 강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그만큼 차별화된 기술력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20년 전 프랑스 알스톰 고속차량 테제베(TGV)를 수입해 고속철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로 고속철도가 개통된 국가입니다.

이후 독자적인 기술력을 개발해 KTX-산천, KTX-이음, KTX-청룡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최단기간에 고속철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철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 고속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정시율 99.04%’를 자랑하는 점도 해외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 고속철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차량 공급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기술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독자적인 철도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은 통상 다른 나라에 기술을 철저히 숨기는데, 한국은 오히려 글로벌 철도연수를 진행하면서 해외 발주처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올해 9월부터 우즈베키스탄 4명을 포함한 13개국의 32명을 초청해 철도연수 실시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 건설은 성과를 내기 위해 우리나라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고속철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일본, 프랑스, 독일 같은 기존 고속철 강국들이 협력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한국이 그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와 모로코를 찾아 양국 철도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이 모로코 교통물류부장관 면담 후 기자회견 하는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와 모로코를 찾아 양국 철도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이 모로코 교통물류부장관 면담 후 기자회견 하는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두바이를 잇는 145km 구간에 시속 320km급 고속철을 놓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14조원 규모로, 한국은 시스템 차량 궤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턴키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토부와 철도공단, 코레일은 UAE 에티하드레일과의 협력 MOU를 이달 중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모로코도 떠오르는 시장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호 수출’을 목표로,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지난 11일 모로코를 방문해 고속철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모로코는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5조원 규모의 고속철도와 전동차 구매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서 프랑스 및 스페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면 월드컵 개최 전까지 납품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고속철 기술은 이제 실크로드를 넘어서 세계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올해 수주 40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해외 건설처럼, 고속철 수출 역시 꾸준한 성과를 내며 중요한 외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두 산업이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건설 및 철도 인프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하게 될 날을 기대합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월담에 차량 저지, 경찰폭행·욕설·고성까지… 아비규환 된 ‘尹 구속’ 집회
  • '尹 구속심사' 5시간만에 종료…서울구치소로 돌아가 대기
  • 윤석열 4시간50분·박근혜 8시간 42분…영장실질심사 시간 큰 차이 왜?
  • “17명…?!” 서부지법 담까지 넘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 끌려 가면서도 ‘이런 말’ 내뱉었다
  • "나라가 절체절명 위기"…'尹구속심사' 서울서부지법 무단 침입한 17명 체포
  • ‘영장 전패’ 공수처 vs ‘이의신청 전패’ 尹… 구속심사 누가 웃을까

[뉴스] 공감 뉴스

  •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장재혁 합천부군수, 주요사업장 찾아 현장 목소리 청취...‘현장행정 강화’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불륜 중 임신' 홍상수·김민희, 혼외자 호적은 누구에게로 [ST이슈]

    연예 

  • 2
    44분-39분-36분… 안세영, 세계 1위다운 '대기록' 세웠다

    스포츠 

  • 3
    'PSG 떠나겠다' 이강인 결심, EPL 진출 마음 먹었나?...아스널 관심 최고 수준! '구체적인 이적 형태'도 공개

    스포츠 

  • 4
    고공행진… 5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13.3%' 돌파한 한국 드라마

    연예 

  • 5
    더보이즈, 韓·日 팬콘 ‘THE B LAND’ 서울공연 3회차 전석매진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월담에 차량 저지, 경찰폭행·욕설·고성까지… 아비규환 된 ‘尹 구속’ 집회
  • '尹 구속심사' 5시간만에 종료…서울구치소로 돌아가 대기
  • 윤석열 4시간50분·박근혜 8시간 42분…영장실질심사 시간 큰 차이 왜?
  • “17명…?!” 서부지법 담까지 넘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 : 끌려 가면서도 ‘이런 말’ 내뱉었다
  • "나라가 절체절명 위기"…'尹구속심사' 서울서부지법 무단 침입한 17명 체포
  • ‘영장 전패’ 공수처 vs ‘이의신청 전패’ 尹… 구속심사 누가 웃을까

지금 뜨는 뉴스

  • 1
    ‘나솔사계’ 미스터 백김, “나 지금 갔다올까?” 10기 영숙만 보는 ‘중꺾마 끝판왕’

    연예 

  • 2
    "돈 안 쓰는 구단 너무 많아" 보라스 작심 발언, FA 시장 막판 정체→김하성 미계약에 뿔났나

    스포츠 

  • 3
    “우리나라 아빠들이 탐낸다”.. 팰리세이드도 울고 갈 대형 SUV, 페이스리프트 마쳤다

    차·테크 

  • 4
    '정찬성에게 졌던' 모이카노 긴급 투입! 마카체프와 UFC 311서 타이틀전→사루키안 부상 아웃

    스포츠 

  • 5
    가장 특별한 식사 공간, 동굴 속 식당 5

    여행맛집 

[뉴스] 추천 뉴스

  • 설 명절 맞아 진천군에 전해지는 이웃사랑 나눔
  • "유명 배우, 친모 요양비 1300만원 밀리고 연금도 가로채"
  • "당당하게 대응" 법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재진 피해 '이곳'으로 들어갔다
  • 장재혁 합천부군수, 주요사업장 찾아 현장 목소리 청취...‘현장행정 강화’
  • “함께 걸어온 20년, 장애인 자립을 위한 따뜻한 동행”
  • 합천군, 설 연휴 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정상 운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역시 벤츠보다 낫네” 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에 100억원 쏟는다!
  • “전기차 망하나” 이러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다 먹겠네”
  • “아빠들 고민 미친 듯이 늘었다” 현대, 드디어 새 팰리세이드 공식 출시!
  • “건설사에서 자율주행을?” 이젠 계단도 다니고 엘레베이터도 조작한다!
  • “하루에 105대 연쇄 추돌 사고” 운전자들, 당장 지켜야 하는 것은?
  • “진짜 제네시스가 벤츠보다 낫다”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 국산한테 밀린다
  • “하이브리드 없으면 망한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엄청나게 팔았다 발표!
  • “기아 EV6 긴장타나” 폭스바겐, 전기차 비밀병기 2대나 내보낸다!

추천 뉴스

  • 1
    '불륜 중 임신' 홍상수·김민희, 혼외자 호적은 누구에게로 [ST이슈]

    연예 

  • 2
    44분-39분-36분… 안세영, 세계 1위다운 '대기록' 세웠다

    스포츠 

  • 3
    'PSG 떠나겠다' 이강인 결심, EPL 진출 마음 먹었나?...아스널 관심 최고 수준! '구체적인 이적 형태'도 공개

    스포츠 

  • 4
    고공행진… 5회 만에 순간 최고 시청률 '13.3%' 돌파한 한국 드라마

    연예 

  • 5
    더보이즈, 韓·日 팬콘 ‘THE B LAND’ 서울공연 3회차 전석매진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나솔사계’ 미스터 백김, “나 지금 갔다올까?” 10기 영숙만 보는 ‘중꺾마 끝판왕’

    연예 

  • 2
    "돈 안 쓰는 구단 너무 많아" 보라스 작심 발언, FA 시장 막판 정체→김하성 미계약에 뿔났나

    스포츠 

  • 3
    “우리나라 아빠들이 탐낸다”.. 팰리세이드도 울고 갈 대형 SUV, 페이스리프트 마쳤다

    차·테크 

  • 4
    '정찬성에게 졌던' 모이카노 긴급 투입! 마카체프와 UFC 311서 타이틀전→사루키안 부상 아웃

    스포츠 

  • 5
    가장 특별한 식사 공간, 동굴 속 식당 5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