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차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이차전지 투심 약세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98% 하락한 16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모회사인 에코프로와 함께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대표하는 종목이다. 지난해 7월 26일에는 주가가 장중 한때 58만4,000원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이차전지 투자 열기가 식은 데다 고평가 논란과 실적 우려가 겹친 결과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왔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조정됐음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 증권사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0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220억원) 대비 95.2% 감소한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135억원)를 크게 상회했지만 재고평가손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차전지 투자 약세와 실적 우려를 겹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달 10일 장중 한때 14만8,7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 3분기도 부진 전망… 전방산업 수요 부진 우려
최근엔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공개를 앞두고 전기차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차전지 주요 종목은 최근 몇 일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은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KB증권은 18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전방 시장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속도 조절을 가정해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5,561억원, 영업적자는 2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극재의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 하락, 판매량은 29% 감소할 것”이라고 내봤다.
이 연구원은 “ESS향 수요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판매량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주요 고객사 전반의 전기차향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SK온향 NCM 수요 회복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되는 가운데, 선방 중이었던 삼성SDI향 NCA가 유럽 전기차 시장 부진 및 주요 OEM들의 HEV/PHEV 비중 증가로 판매량이 급감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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