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명동=제갈민 기자 “전 세계 여행객들은 ‘올 인클루시브 여행(패키지여행)’과 덜 붐비는 지방 소도시 여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익스피디아그룹 브랜드 호텔스닷컴이 18일 오전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여행객들의 2025년 여행 동기와 목적지를 전망하는 연례 데이터 기반 보고서 ‘언팩 ’25’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호텔스닷컴은 자사 여행 데이터,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한 총 2만5,000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최신 업계의 혁신적인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인클루시브 여행 △호텔 미식 여행 △검증된 대도시 외 소도시 우회여행(연계여행) △2025 스크린 투어리즘 등 2025년에 주목할 만한 여행 트렌드를 공개했다.
먼저 전 세계 여행객들은 기존에 잘 알려진 주요 대도시 여행이 아닌 주변 소도시로 여행하는 ‘우회여행(Detour Destinations)’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여행이란 덜 알려지고 덜 혼잡한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익스피디아그룹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71%를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의 63%가 다음 여행 시 덜 붐비고 덜 알려진 우회여행지를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는 “2025년 여행객들은 잘 알려진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을 경험하기 위해 우회여행지를 찾고 있다”며 “우회여행지는 기존 대도시 여행 일정에 추가해 다녀오거나 메인 여행지로 방문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가 항공권 검색 증가율을 기준으로 선정한 2025년 인기 우회 여행지 상위 10곳은 △프랑스 랭스 △이탈리아 브레시아 △멕시코 코수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뉴질랜드 와이카토 △스페인 지로나 △일본 후쿠오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태국 크라비 △캐나다 앨버타주 캔모어 순으로 집계됐다.
관심도가 증가한 우회여행지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 랭스와 이탈리아 브레시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태국 크라비 등은 대부분 대도시에서 대중교통(버스·기차 등) 및 차량을 이용해 1∼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진다. 일본 교토나 홋카이도 하코다테 등도 우회여행지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여행객이 숙박과 식사·음료(F&B), 그리고 수영이나 골프 등 액티비티를 모두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올 인 클루시브 리조트’ 여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인클루시브는 여행객이 한 번의 예약으로 호텔·리조트에서 식음(F&B)부터 다양한 시설을 사용하며 여행을 즐기면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패키지 상품’과 비슷하다.
여행객들이 올 인클루시브 여행을 선호하는 주된 3가지 이유로는 △식사 장소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고(41%) △여행 시 이동이 최소화되며(39%) △스트레스가 최소화(34%)된다는 점이 꼽혔다. 다양한 올 인클루시브 호텔 유형 중에서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54%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지방 소도시 여행’과 ‘올 인클루시브’가 부합하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러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해외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에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일본의 여러 소도시 노선을 확장하는 추세며, 그간 취항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바탐 지역으로 직항 노선도 신규 취항했다.
반면 방한 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을 여행할 때 서울·부산·제주도 같은 잘 알려진 대도시만 찾고 있다. 국내에서 우회여행지로 평가되는 지방 소도시는 인천 강화도, 경기도 연천, 경상남도 거제, 전라북도 군산·전주 등이 있다.
국내 지방 여행지도 상당히 많고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지역으로 여행이 쉽지 않다. 교통편이 불편하고 잘 갖춰진 숙박시설을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그룹 디렉터는 “우회여행지 개발에는 교통편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양질의 호텔도 확보가 돼야 한다”며 “조사로 발표한 톱10 우회여행지에는 양질의 호텔리조트와 접근이 편리한 교통편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회 여행지가 계속해서 개발되면 여행 산업도 발전하고, 규모가 작은 지역으로도 여행자들이 분산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이 서울과 지방 소도시를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편을 구축해 여행업계와 함께 이를 외국인들에게 홍보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동시에 해당 지역에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내건 호텔 등 숙박시설을 유치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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