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가 5년 전 ‘조국 사태’ 때 사학재단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8일 부산대학교에서 경남도·부산시·울산시 교육청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남교육청을 향해 “2019년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조 대표의 모친의) 며느리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만 이사직에 물러났다”고 했다.
이어 “모친은 2019년 8월쯤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고 저와 제 며느리(정 전 교수)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와 달리) 최근에 조 대표 모친이 다시 이사장으로 연임됐다”고 말했다.
웅동학원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웅동중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조 대표의 모친인 박정수씨는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었던 2019년 8월 입장문을 내고 “웅동학원이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조 대표 일가가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사회 환원 약속으로 대응한 것이다.
조 대표의 일가가 웅동학원 의혹은 법원에서 일부 사실로 인정됐다. 2021년 8월 조 대표의 동생 조권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조권씨가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총 115억5000여만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 중 2006년 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실제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봤다. 조권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이었던 2016~2017년에는 사회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2명에게서 총 1억8000만원을 받고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주기도 했다.
서 의원은 “웅동학원은 조국 일가가 40년 동안 운영하고 있고, 사회 환원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교육청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경남교육청에서는 A씨가 이사장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권고하겠냐”고 질의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웅동학원 사회 환원과 국·공립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자, 박 교육감은 “(웅동학원이) 국·공립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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