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갑질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나는 솔로(SOLO)’ 남규홍 PD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고 있어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사유화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국감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국해 도마에 올랐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4일(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남규홍 나는솔로 PD는 출석 요구서 수령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며 “국회 행정실에서 남규홍 PD를 찾아가 증인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려 전화를 했는데 모든 연락을 끊고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은 “통신사 협조를 얻어 주소지로 찾아갔더니 그 주소지가 남 PD 주소지가 아니었고 회사에 전달하려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서류를 앞에 두고 왔다고 한다”며 “결국 증인 출석 요구서를 인터넷으로 공시송달하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만약 남 PD가 24일 국감장에 불출석한다면 그 즉시 남 PD 고발을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요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남 PD가 대표로 있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서면계약 위반과 권리침해로 문체부에 신고했다. 남 PD가 작가들과 서면계약을 작성하지 않고 계약서 작성을 요구한 작가들에게 저작권 보장 대목을 삭제한 계약을 제안하는 등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한국방송작가협회도 남 PD 측이 방송작가가 재방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작가들 저작권을 인정하는 집필계약을 맺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또 남 PD가 본인과 딸을 작가 명단에 올려 저작권료를 받아갔다는 비판도 나왔다. 문체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남 PD를 증인으로 채택해 불공정 계약서 강요와 방송작가 저작권 침해, 갑질 등의 문제를 따져보기로 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또 “정몽규 회장이 어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늘 도미니카로 출국한 건 국회를 기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회장은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 탈의실로 3면이 막힌 천막을 설치하라고 공문을 보낼 정도였는데 이번엔 여자축구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며 “축구협회는 22일 국감 불출석을 알리면서 24일 종감에도 ‘FIFA U-17 여자 월드컵’ 참석 일정을 조정해야 된다라고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불출석 사유서에는 정 회장이 종감이 끝난 이후인 25일 오후 5시 반에 귀국한다고 했다.
앞서 정 회장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지난달 24일 국회 문체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감독 선임 과정과 축협 운영의 문제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강 의원은 정 회장에 대해서도 “22일과 24일 두 번의 국감에 모두 불출석을 한다면 24일 국감에 앞서 정 회장을 고발해야 하는 건 아닐지 안건 상정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가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회증언감정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당할 수 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정 회장과 남 PD는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며 불출석시 고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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