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간 이뤄진 금전 거래 성격을 수사 중인 가운데 서울에서 특별수사팀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광주 광산구갑) 의원은 17일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유미 창원지검장에게 “명씨 사건은 서울에서 특별수사팀이 와서 수사하도록 건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지검장은 “여러 가지로 고려해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구) 의원도 “명씨 정치자금법 사건과 관련해 서울로 사건을 이송하든지 해야 한다”며 “현재 수사관 5명인 창원지검 인력상 감당을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에는 부장검사 1명, 검사 4명이 속해 있다. 하지만 이 사건 핵심 인물인 명씨와 김 전 의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등 간 이뤄진 통화 녹음파일만 해도 수천개에 달하고 서로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은 이날 공안 전문 검사들로 알려진 대검찰청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 1명씩을 창원지검에 파견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당부했다.
유 의원은 “명씨 문자 공개 하나에 다 달려들어 대통령을 지칭하느냐 안 하느냐와 같은 논란이 계속 일어나서 되겠느냐”며 “수사가 지연되다 보니 관련 없는 내용까지 폭로되면서 대한민국을 진흙탕 속에 밀어 넣고 있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지검장은 “수사는 심플하다. 증거를 찾으면 기소하고 못 찾으면 기소 못 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속도를 내서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지검장은 최근 명씨 공천 개입 의혹과 국정 개입 논란 등에 대해 “지금 제기되는 의혹들은 열심히 스크린해서 참고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수사팀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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