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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제 정조준….독대 前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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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사진출처=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16일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내부 악재로 흔들리던 여권이 간만에 활력을 찾았다. 이번 승리로 당내 리더십을 다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인적 쇄신을 요구할 명분을 확보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재·보궐 선거 방어 성공…‘당정 쇄신’ 드라이브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지역은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인해 압승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한 당정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의 후보 단일화로 여당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금정을 여섯 차례 방문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한 대표는 당내 부진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20%p 이상의 득표율 차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의 승리는 한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이에 내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한층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대표는 선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셨다”면서 선거 기간 동안 내세웠던 ‘당정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김건희 여사 문제, 독대 핵심 의제로 부상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 대표는 다음 주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선거 직후인 17일 대통령실에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인적쇄신과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민심을 위한 정치를 위해 필요한 때 인적쇄신을 과감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한 대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솔직히 설명드리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저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셨으니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선거 기간 동안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거듭 요구하며,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사들의 정리를 촉구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당장 독대 형식을 두고도 면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는 배석자의 동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한 대표가 요구하는 단독 대면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김 여사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문제는 향후 당정 관계의 주요 갈등 지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윤·한 갈등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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