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한강 붐’ 이어갈 수 있을까… 정부, 출판 예산 늘렸지만 일각선 “아쉽다” 평가도

조선비즈 조회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열풍’이 불 기미인 가운데, 정부도 내년 예산 사업으로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규모 ‘책 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한편, 지방 서점과 연계한 ‘북스테이’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책 구매와 관련된 일부 기존 사업이 없어지거나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간 것 등을 문제로 지적한다.

17일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출판 사업 관련 예산은 460억원으로 확인됐다. 올해 예산(429억원) 대비 31억원 증액됐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내년도 출판 예산 460억원… 올해보다 31억 증액

출판 관련 예산 중 신규 사업 항목을 보면, 내년 문체부가 주관하는 ‘책 읽는 대한민국’ 행사 개최에 10억원이 편성됐다. 정부 주도로는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책 행사로, 서울국제도서전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에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앞서 지난 6월 말 닷새간 진행된 서울국제도서전은 약 15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했다’는 출판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국제도서전을 보고 책을 접할 큰 기회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 연말~내년 초쯤 개최지·시기·내용 등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가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예산 사업 중엔 지역 서점 활성화 사업도 있다. 이번에 11억원가량이 신규 편성됐다. 영세한 지역 서점과 중대형 서점을 매칭해 운영을 지원하고, 해당 서점이 있는 지역 내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해 보자는 의도다.

구체적으로 ‘북스테이’(book+homestay·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고 숙박까지 가능) 같은 형태의 서점이나, 인구 감소 지역 내 빈집을 점포로 활용하는 서점 등이 정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숲속에 위치한 작은 독립 서점이자 책방 다락에서 하루 머물 수 있게 꾸며진 세종시 ‘단비책방’, 독서·필사 등을 함께 모여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제주시 ‘서점숙소’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이 서울국제도서전을 벤치마킹해 '책 읽는 대한민국' 행사를 준비 중이다. /뉴스1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이 서울국제도서전을 벤치마킹해 ‘책 읽는 대한민국’ 행사를 준비 중이다. /뉴스1

◇ 지자체 몫 되는 ‘독서 증진’ 사업… 출판계 “부족” 토로

하지만 출판계 일각에선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정부의 독서 관련 예산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2024년도 예산안부터 60억원 규모 ‘국민 독서 문화 증진 지원’ 예산 항목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서다.

정부는 문제 된 기존 사업을 삭제하고, 중복되는 다른 사업과 통폐합 해 정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해당 항목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던 ‘병영독서 활성화 지원’(약 15억원·군 입대부터 전역까지 체계적인 독서 기회를 제공하고 독서 지도를 통한 병영 문화 개선) 사업은 올해부로 삭제됐다. 일부 비영리단체가 해당 사업을 악용해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돼,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다.

청소년 독서 한마당 사업, 독서 문화 캠프 등의 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몫으로 권한을 넘겼다. 독서 문화 증진 사업의 권한을 더욱 떠안게 된 지자체가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 재정의 위기로 녹록지 않아 보이는 것은 우려 지점이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서 전국 공공도서관의 예산(지자체 지원) 추이를 비교해 본 결과 ‘2023년 결산’보다 ‘2024년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신규 도서 등 자료 구입비가 감소 중인 가운데, 도서관 1관당 장서 수가 2022년 9만9193권에서 지난해 9만7301권으로 줄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방통위 '2인 의결' 안돼"…법원, MBC 과징금 제재 '취소'
  • 당정관계 고삐 죄는 韓 “여사 대외활동 중단해야”
  • 비례정당 한계 직면한 조국혁신…'지역 기반' 확보 숙제로
  • 대여 파상공세 펼치는 李…더 세진 ‘김건희 특검법’ 세 번째 발의
  • 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제 정조준....독대 前 압박 수위 높여
  • 서울 학원 30% 몰려…정부 대책도 안 먹히는 '사교육 1번지'

[뉴스] 공감 뉴스

  • 서울 학원 30% 몰려…정부 대책도 안 먹히는 '사교육 1번지'
  • 수자원공사 사장 "댐, 이수에 꼭 필요"…기후위기댐 신설 옹호
  • ‘생활형 숙박시설’ 용도변경 기준 완화… 업계 반응은?
  • ‘캐치! 티니핑’ 새 시리즈 선보인 SAMG엔터, 실적·주가 반등은 언제쯤?
  • 1인 ‘100택배’ 시대… 알리‧테무 영향 미쳤나
  • 남양주시, 청소년 복합 여가·활동 공간 ‘펀그라운드 다산’ 개관..6번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밥 배, 빵 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베이커리 맛집 BEST5
  • 필수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 활력 높여주는 주꾸미 맛집 5곳
  • 색다른 미식으로 즐거움을 더하는 호텔 맛집 BEST5
  • 한 그릇으로 즐길 수 있는 맛과 영양, 솥밥 맛집 BEST5
  • ‘이친자’ 한석규 VS ‘정년이’김태리…’웰메이드의 전쟁’
  •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퀴어영화 온다..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 [데일리 핫이슈] ‘전,란’ 정성일의 쌍칼 액션 비하인드, ‘음주 운전’ 곽도원 소속사와 결별 외
  • ‘흑백요리사’ 열풍 노리나, 드라마·예능도 ‘맛’ 삼매경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동물은 훌륭하다' 11월 정규편성…서장훈 하차, 데프콘 합류

    연예 

  • 2
    ‘조립식 가족’ 황인엽, 김혜은 앞 절규 “엄마가 버린 애들”

    연예 

  • 3
    '히든페이스' 조여정,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다...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연예 

  • 4
    김준수→이성경 '알라딘', '서울디자인 2024'서 전시 부스 운영

    연예 

  • 5
    손흥민 복귀 예정...토트넘, 웨스트햄과 런던 더비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방통위 '2인 의결' 안돼"…법원, MBC 과징금 제재 '취소'
  • 당정관계 고삐 죄는 韓 “여사 대외활동 중단해야”
  • 비례정당 한계 직면한 조국혁신…'지역 기반' 확보 숙제로
  • 대여 파상공세 펼치는 李…더 세진 ‘김건희 특검법’ 세 번째 발의
  • 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제 정조준....독대 前 압박 수위 높여
  • 서울 학원 30% 몰려…정부 대책도 안 먹히는 '사교육 1번지'

지금 뜨는 뉴스

  • 1
    로제, 브루노 마스에게 무슨 사이? "갑자기 키스하려고 해서…"

    연예 

  • 2
    테슬라 로보택시 1.6km 요금 “눈을 비볐다”…대체 얼마길래?

    차·테크 

  • 3
    “엄마.. 오해야” … 엄마 앞에서 딱 걸린 스타들

    연예 

  • 4
    중국에 있다는 짭데월드

    뿜 

  • 5
    올해 국민대 미술 실기대회 문제

    뿜 

[뉴스] 추천 뉴스

  • 서울 학원 30% 몰려…정부 대책도 안 먹히는 '사교육 1번지'
  • 수자원공사 사장 "댐, 이수에 꼭 필요"…기후위기댐 신설 옹호
  • ‘생활형 숙박시설’ 용도변경 기준 완화… 업계 반응은?
  • ‘캐치! 티니핑’ 새 시리즈 선보인 SAMG엔터, 실적·주가 반등은 언제쯤?
  • 1인 ‘100택배’ 시대… 알리‧테무 영향 미쳤나
  • 남양주시, 청소년 복합 여가·활동 공간 ‘펀그라운드 다산’ 개관..6번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밥 배, 빵 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베이커리 맛집 BEST5
  • 필수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 활력 높여주는 주꾸미 맛집 5곳
  • 색다른 미식으로 즐거움을 더하는 호텔 맛집 BEST5
  • 한 그릇으로 즐길 수 있는 맛과 영양, 솥밥 맛집 BEST5
  • ‘이친자’ 한석규 VS ‘정년이’김태리…’웰메이드의 전쟁’
  •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퀴어영화 온다..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 [데일리 핫이슈] ‘전,란’ 정성일의 쌍칼 액션 비하인드, ‘음주 운전’ 곽도원 소속사와 결별 외
  • ‘흑백요리사’ 열풍 노리나, 드라마·예능도 ‘맛’ 삼매경

추천 뉴스

  • 1
    '동물은 훌륭하다' 11월 정규편성…서장훈 하차, 데프콘 합류

    연예 

  • 2
    ‘조립식 가족’ 황인엽, 김혜은 앞 절규 “엄마가 버린 애들”

    연예 

  • 3
    '히든페이스' 조여정,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다...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연예 

  • 4
    김준수→이성경 '알라딘', '서울디자인 2024'서 전시 부스 운영

    연예 

  • 5
    손흥민 복귀 예정...토트넘, 웨스트햄과 런던 더비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로제, 브루노 마스에게 무슨 사이? "갑자기 키스하려고 해서…"

    연예 

  • 2
    테슬라 로보택시 1.6km 요금 “눈을 비볐다”…대체 얼마길래?

    차·테크 

  • 3
    “엄마.. 오해야” … 엄마 앞에서 딱 걸린 스타들

    연예 

  • 4
    중국에 있다는 짭데월드

    뿜 

  • 5
    올해 국민대 미술 실기대회 문제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