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겹악재 뚫고 ‘한동훈 쇄신론’ 먹혀…尹 독대서 목소리 높인다

서울경제 조회수  

겹악재 뚫고 '한동훈 쇄신론' 먹혀…尹 독대서 목소리 높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45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16일 ‘보수의 안방’인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가뿐히 승리를 따내며 겹악재로 진통을 겪던 여권도 모처럼 화색이 돌게 됐다. 4·10 총선 패배 뒤 반년 만에 ‘선거 사령탑’으로 돌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격전지인 금정만 여섯 번이나 찾는 동시에 용산을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해 흔들리던 아성을 지켜냈다. 한 대표로서는 다음 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자신이 내세운 의제들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지켜야 할 곳은 잘 지켜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대표는 당선 윤곽이 잡힌 16일 오후 11시 20분쯤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국민의힘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대로 정부 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며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 논평을 통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향한 국민 여러분의 강력한 의지였고 열망이었다”며 “부여해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텃밭 사수’라고는 해도 벼랑 끝에 몰렸던 여권이 재기할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지니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대패로 지도부 붕괴를 경험했던 여당은 당초 이번 선거를 중앙당의 관여를 최소화하는 ‘조용한 선거전’으로 치르려 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야권이 ‘정권 심판론’을 선거의 핵심 의제로 띄우면서 맞대응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든 부산 금정구청장을 놓고 여당 내에서는 “야당에 내준다면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다시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 한 대표 앞에도 격랑이 몰아쳤다.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불발’ 논란으로 윤·한 갈등 사태가 재연된 것이다. 여기에 선거 레이스 중반부에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한 대표는 위기에 맞서 ‘정공법’을 택했다. 이달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김 여사 주변 대통령실 인사들의 정리를 요구한 데 이어 김 여사와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총선의 패배 요인으로 지목됐던 용산발 리스크가 확산하자 발 빠르게 대통령실과 여당을 분리시키며 청년·중도층 민심을 다독인 행보로 해석됐다.

한 대표의 쇄신책에 텃밭 민심도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당내 리더십은 공고해지게 됐다. 이는 다음 주 초 열릴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할 말은 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현안이던 의료 개혁 문제에 더해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책 마련 등 강도 높은 요구 사항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의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 리스크가 커지고 명 씨 사건으로 떠들썩한 상황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한동훈의 힘’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 결과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소신 있게 여론을 전달하고 인적 쇄신을 요구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한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친윤계는 재보선 결과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내 친윤계 핵심 의원은 “금정과 강화는 당연히 이겼어야 할 선거”라며 “부산 선거인데도 인근 지역인 경남·울산 의원들의 동원령조차 한 번 없었고, 당 대표가 제대로 인적 지원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선과 결과를 두고 진영 간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고 있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당정 혹은 당내 갈등 기류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당정이 서로 ‘제 논에 물대기식’ 해석을 내놓는다면 선거 기간 조용했던 당정 관계가 되레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겹악재 뚫고 '한동훈 쇄신론' 먹혀…尹 독대서 목소리 높인다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가 16일 오후 부산 금정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대한제국 소방복 117년 만에 복원… 이영희 의원 ‘소방 역사 보존 더 힘써야’
  • 산청군수 읍면 순방 직전 폭력 사건 발생
  • 마취된 여성 입에서 9m짜리 자란다는 ‘이것’ 나왔다...‘헉’
  • 포항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지방정부 부문 수상...복지 정책, 빛났다
  • '솜이불 초콜릿' '소금 붕어빵'…SNS 대란템 다 모였다는 '이 곳'은
  • [전준우 칼럼] '지도자의 건강한 쾌락'

[뉴스] 공감 뉴스

  • 한세예스24그룹, 2세 경영 안착 불구…"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 "난 왜 이거밖에 안 되지"…30대에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
  • 델(DELL) 블랙웰 출하 지연에 다른 실적 부진, 경쟁 심화 우려
  • 블룸에너지(BE) 4분기 사상 최고 마진 기록, 실적 우상향 전망
  • [이영돈 부정선거 다큐 리뷰] 대수의 법칙·조작된 득표수 계산식 그리고 '조작값 4'의 비밀
  • 젤렌스키 교체까지 시사한 미국...조선일보 “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 2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3
    ‘기름손’GK, 371일만에 그라운드 복귀→놀라운 선방→팀은 1-0 승리…900만명 팬 가진 미모의 방송인, 독일로 날아가 직관→‘감격의 키스’로 축하

    스포츠 

  • 4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 5
    류지현 감독이 야구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WBC 안우진 핫이슈, 속내 허심탄회하게 밝힐까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대한제국 소방복 117년 만에 복원… 이영희 의원 ‘소방 역사 보존 더 힘써야’
  • 산청군수 읍면 순방 직전 폭력 사건 발생
  • 마취된 여성 입에서 9m짜리 자란다는 ‘이것’ 나왔다...‘헉’
  • 포항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지방정부 부문 수상...복지 정책, 빛났다
  • '솜이불 초콜릿' '소금 붕어빵'…SNS 대란템 다 모였다는 '이 곳'은
  • [전준우 칼럼] '지도자의 건강한 쾌락'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야말이 뛰어난 건 맞지만, 메시의 천재성은 없다!" 이탈리아 명장의 냉정한 평가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한세예스24그룹, 2세 경영 안착 불구…"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 "난 왜 이거밖에 안 되지"…30대에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
  • 델(DELL) 블랙웰 출하 지연에 다른 실적 부진, 경쟁 심화 우려
  • 블룸에너지(BE) 4분기 사상 최고 마진 기록, 실적 우상향 전망
  • [이영돈 부정선거 다큐 리뷰] 대수의 법칙·조작된 득표수 계산식 그리고 '조작값 4'의 비밀
  • 젤렌스키 교체까지 시사한 미국...조선일보 “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추천 뉴스

  • 1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 2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3
    ‘기름손’GK, 371일만에 그라운드 복귀→놀라운 선방→팀은 1-0 승리…900만명 팬 가진 미모의 방송인, 독일로 날아가 직관→‘감격의 키스’로 축하

    스포츠 

  • 4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 5
    류지현 감독이 야구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WBC 안우진 핫이슈, 속내 허심탄회하게 밝힐까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야말이 뛰어난 건 맞지만, 메시의 천재성은 없다!" 이탈리아 명장의 냉정한 평가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