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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식약처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직문화 설문조사에서 인턴 직원들을 배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내부 직원이 생각하는 조직문화(갑질 등)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대상자에서 인턴은 제외됐다.
이후 두달 뒤 지난 9월 10일 오후 8시 58분경 계약 종료를 불과 15일가량 남겨놓은 30대 여성 인턴 직원이 충북 청주시 소재 식약처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씨의 추락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식약처에 오는 21일까지 ‘피해자 직장 내 괴롭힘’ 자체조사를 지시했으며, 유가족도 고용노동부 노동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식약처가 조사 대상에 인턴을 포함했더라면, 인턴의 사망을 막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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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직장 내 괴롭힘 현황(2019.~2024.8.).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
여기에 식약처가 제출한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조치·인사발령을 낸 사례가 5건이다.
이를 두고 백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발생하는 조직이라면 인턴, 계약직 등 취약한 구성원들부터 조직이 적극 확인하고 점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언제든 신고나 면담이 가능하다고 의원실 측에 설명했지만, 인턴 같은 가장 약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백 의원의 주장이다.
인턴의 사망, 반복되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이어 식약처가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함에 따라 식약처의 전반적인 조직 문화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식약처의 기관 종합 청렴도는 4등급으로 최하위에 머무른 것은 물론 업무경험자 소속 직원의 청렴 수준 인식과 경험인 청렴 체감도 역시 지난해 5등급을 받았다.
이에 백 의원은 “식약처의 조직문화가 총제적인 문제가 있으며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 식약처는 철저히 조사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식약처 측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 진행된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처 내에서 벌어진 인턴 직원 추락 후 사망사건과 관련해 질타가 이어지자, 식약처 오 처장은 유감을 표하며 “투명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본보가 인턴들을 자체 조사에서 배제한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있는 지 등을 묻기 위해 식약처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결국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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