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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야당이 여당의 상설 특검 후보 추천권을 배제하는 규칙 개정안을 소위원회로 넘겼다. 또 김 여사와 명 씨 등 공천 개입 의혹 인물들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며 명 씨의 폭로를 발판 삼아 김 여사 특검 추진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특검 후보 추천위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소위에 회부했다. 개정안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친인척이 수사 대상이 되는 사건에 대한 상설 특검 후보 추천위를 구성할 때 여당의 추천권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상설 특검 추진 방침을 세우고 이달 8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마약 수사 외압,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의혹’ 등을 담은 상설 특검 특별검사 수사 요구안과 규칙 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했다. 이에 대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특검을 고르겠다는 상설 특검은 위헌적 규정”이라며 “결국 김 여사를 공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다음 달 ‘김 여사 특검법’과 함께 상설 특검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명 씨가 전날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가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정치 브로커 명 씨와 접촉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대통령실은 대화 속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고 김민석 최고위원은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고 꼬집었다. 명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와 주고받은 대화가) 2000장쯤 되고 대통령이 나보고 일 잘한다며 보내온 ‘체리 따봉’도 있다”며 추가 폭로도 예고한 상황이다.
야당은 이날 운영위에서 김 여사와 오빠 진우 씨, 명 씨 등 국감 일반 증인 30명과 참고인 3명 명단을 단독 채택했다. 반면 여당이 신청한 증인·참고인 35명은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상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인물을 부르고 있다”며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목적”이라고 항의했다.
여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명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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