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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 이끌 ‘첨단기술’ 한자리…4대 과기원 ‘테크마켓’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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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즈니스위크 2024-특별 부대행사]4대 과학기술원 공동 ‘테크마켓’

KAIST·DGIST·UNIST·GIST 각 2개씩 혁신기술 출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투자사·연구기관 등 참여해 기술사업화 모색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권재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성과활용본부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특별부대행사 4대 과학기술원 공동 테크마켓에서 ‘기술 이전 사업화 관련 정부 지원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수소 생산량을 75배 늘릴 수 있는 촉매 기술, 피부 속에 심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건물·사물 어디든 부착 가능한 태양전지 소재, 꿰맨 상처를 실시간 관리하는 전자 실
.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최첨단 기술들이 한 자리에 소개됐다.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GBW 2024)’가 개막한 가운데 특별 부대행사로 ‘2024 테크마켓’이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테크마켓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이스트(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공공 R&D(연구개발) 우수 성과를 알리고 산·학·연 교류를 통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 진행되던 과기원별 단독 설명회와 달리 과기원 4곳이 한데 모인 통합형 행사는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테크마켓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이 기술개발 연구자들과 상담을 갖고 있다. /사진=유니콘팩토리DB

대학별로 2개의 첨단 기술이 출품됐으며 기술 개발을 주도한 교수·연구자가 무대에 올라 기술의 강점과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직접 발표했다. 각 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사전 상담 신청에 현장 상담 신청도 이어지면서 행사장 앞에 마련된 상담회장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아울러 AC(액셀러레이터)·VC(벤처캐피탈) 등 투자사들은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사업모델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며, R&D 관련 연구기관들은 해당 기술들을 더욱 심화해 기업들에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자에게 제안키로 했다.

권재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연구성과활용본부장은 기조발표에서 “과학적 성과에 기술적·사회적 성과를 더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랩투마켓'(Lab to Market)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의료·소재 혁신 신기술 대거 등장



신병하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특별부대행사 4대 과학기술원 공동 테크마켓에서 ‘전이금속 칼코지나이드 기반 태양전지 및 광전기화학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카이스트는 △고효율·고내구성의 수소생산 촉매 제조 기술(정연식 신소재공학과 교수)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태양전지(신병하 신소재공학과 교수) 기술을 소개했다.

정연식 교수는 “현재 수소연료를 대중화하는데 가장 큰 과제는 생산비용 절감”이라며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촉매 사용량을 10분의 1 가까이 줄일 수 있어 비용도 그만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병하 교수는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에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를 덧붙였다”며 “이를 통해 수분, 빛, 열 등의 외부 환경에 대한 내구성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광전환 효율 역시 더 높아진다”고 했다.

DGIST가 출품한 기술은 의료 분야에 집중됐다. △자가복원 되는 형상기억폴리머 기반 마이크로 니들(이상훈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 △카테터 고정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센싱 시스템(이재홍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 등이다.

이상훈 교수는 “다양한 근육 부위에 부착 가능하고 부러지지 않는 마이크로 니들을 생체신호를 기록하는 전극으로 쓰면 생체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장기간 반복적 사용에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교수는 “기존 카테터는 특정 신체 부위 안으로 넣기가 힘든 반면 쉽게 빠지고, 둥근 관 형태라 일반적인 필름 형태 센서를 적용할 수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섬유형 전자소자 기반의 신축성 스트레인 센서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양자점(퀀텀닷) 디스플레이(최문기 신소재공학과 교수) △섬유강화복합재 기반 자가발전 마찰전기센서(박영빈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보였다.

최문기 교수는 “머리카락 두께의 40분의1 수준인 2.6㎛(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1m) 두께의 초박막 QLED 소자를 제작했다. 해상도는 2만526PPI(인치당 픽셀수) 수준으로 애플 비전프로 해상도의 6배에 달하며 신축성을 지녀 곡면 등에 부착 가능하다”고 했다.

박영빈 교수는 “정전기는 아무리 모아도 시계 하나를 완충하기 어렵지만 마찰이 일어나는 순간 발생하는 소량의 전기로 데이터를 감지하는 일은 가능하다”며 “도로별 사고데이터 수집, 로봇손 터치센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TI, 기술사업화 유망성 탐색 플랫폼 ‘아폴로’ 통한 분석 결과 공개



임상연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특별부대행사 4대 과학기술원 공동 테크마켓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GIST는 △휘는 플라스틱 태양전지(이광희 신소재공학부 교수) △360도 트레드밀(윤정원 융합기술학제학부 교수) 기술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광희 교수는 “깨지지 않고 휘는 소재를 썼고 프린트로 인쇄하듯 습식 공정 방식이라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건물 전체에 태양전지를 둘러 도심형·자가발전용으로 쓰거나 전기차에 태양전지를 입혀 ‘달리면서 충전하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정원 교수팀 표상훈 박사는 “일반적인 트레드밀은 1차원(단방향)으로만 움직이지만 360도 트레드밀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걷고 뛸 수 있다. 이는 FPS 게임을 비롯해 메타버스(가상공간) 기반 군사훈련·재난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날 소개된 8개의 기술을 AI 기반 공공 R&D 기술사업화 유망성 탐색 플랫폼 ‘아폴로'(Apollo)를 통해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아폴로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진성 수요를 파악하고 관심 가질만한 수요기업을 추천한다.

유니콘팩토리는 이번 테크마켓을 비롯해 앞으로도 기술사업화의 활성화를 위한 가교 역할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연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공공·민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다 보니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구 개발자 심층 인터뷰부터 기술력의 시장성 분석, 수요기업 탐색, 이번 테크마켓까지 지속적이면서 유기적인 기획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연결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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