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기기 경쟁이 스마트폰과 PC를 넘어 태블릿PC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문서 요약·작성·번역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능에 집중된 만큼, 노트북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PC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고객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16일 새 ‘아이패드 미니(7세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약 3년 3개월 만의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이다.
새 아이패드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한 온디바이스 AI 기능 탑재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수정·요약 등 기능을 지원하며, 자연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검색·이미지 생성 및 삭제 등 기능도 탑재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구현을 위해 아이패드 미니에는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적용된 A17 프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지난 6월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에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위해 PC용 프로세서인 M4 칩이 탑재됐으나, 가볍고 휴대성인 높은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에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17 프로 칩이 적용됐다. A17 프로 칩 탑재로 새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모델보다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30%,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25% 향상됐다.
아이패드 미니 색상은 블루·퍼플·스타라이트·스페이스 그레이 4종이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 128GB 74만9000원부터다. 미국을 포함해 2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전 주문을 진행 중이며, 오는 23일 정식 출시된다. 국내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탭 S10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탭 S1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태블릿의 대화면에 최적화한 갤럭시 AI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바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할 수 있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은 태블릿 PC 화면에 맞춰 UX를 개선했다.
갤럭시탭 S10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S펜’과 AI 기능의 시너지도 높였다. 어떤 화면에서든 동그라미를 그려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단순한 손 그림을 완성도 높은 이미지로 완성해주는 ‘스케치 변환’ 기능은 S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해 드로잉·영상 및 디자인 편집을 할 수 있는 서드파티 앱도 지원한다.
업계는 온디바이스 AI 태블릿PC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글로벌 태블릿PC용 온디바이스 AI 칩셋(프로세서) 출하량이 2025년 980만개에서 2030년 5190만개로, 5년 사이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작가인 셰인 쉬크(Shane Shick)는 최근 인사이트(Insights) 기고에서 “태블릿PC는 이미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기 중 하나인데, 여기에 AI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모든 기존 작업을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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