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일본 시장에서 ‘K패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앞서 현대백화점이 도쿄의 한 백화점서 K패션 브랜드를 장기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을 운영한 데 이어 신세계도 오사카 백화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12월 31일까지 한큐 우메다 본점 특설 공간에서 K패션 브랜드를 주제로 한 장기 팝업스토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의 MZ세대(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출생) 특화 매장인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가 엄선한 브랜드를 연속으로 소개한다.
칼린을 시작으로 다이애그널, 바시카, 알리스, 레더리, 스탠드 오일, 블랙업,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등 14개 브랜드가 이 백화점 곳곳에서 일주일씩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한 중소 패션 기업들에 수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 ‘케이패션82(Kfashion82)’를 열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운영하는 영 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와 동일하게 명칭을 변경하고, 직접 해외 유통사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간 신진 디자이너들의 수출을 돕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K패션을 알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인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도쿄 파르코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7월 1차 팝업 매장에서 매출 3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1일부터 K패션 12개를 선보이는 2차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팝업에는 리바이스 글로벌과 협업한 앤더슨벨 팝업을 시작으로 가수 강민경의 브랜드 아비에무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세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시스템 등이 참여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협업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백화점 입장에선 K패션 콘텐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고, 브랜드 역시 적은 비용으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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