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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4명 중 1명은 자녀들에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이나 재산 상속, 장례 방식 등에 관한 가치관 변화가 감지됐다.
먼저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 8.4% △’장남에게 많이 상속’ 6.5% 순으로 조사됐다.
이 중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0%를 넘어섰다.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조사에서 21.3%에 달하다 2020년 13.3%까지 떨어지더니 이번에 6.5%까지 떨어졌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본인이 사용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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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가구 형태는 부부 가구(55.2%), 1인 가구(32.8%), 자녀 동거 가구(10.3%) 순이었다. 이 중 1인 가구인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19.8%보다 13.0%P 급등한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비율은 20.1%에서 9.8%P로 급락했다. 독거노인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평균 가구원 수는 2.0명에서 1.8명으로 줄었다. 독거노인 중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로, 노인 부부 가구의 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독거노인 비율이 증가하는 데 대해 “예전에 비해 1인 가구 상태로 노년기에 진입하는 비율이 늘었고, 85세 이상에서 사별 후에도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의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여건을 토대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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