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노벨 문학상’을 수상 후 침묵을 지켰던 한강 작가(53)가 첫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 작가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된 스웨덴 언론 ‘SVT’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다”며 “저는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고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아들과 카모마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나 마을 잔치를 열고 싶지 않았다. 한 작가는 아버지에게 큰 잔치를 열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고 우리가 좀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후 며칠이 지나자 더 이상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 한 작가는 평온을 되찾았고 글을 쓸 수 있는 평화를 찾았다.
한 작가는 “1년에 소설 한편을 쓸 수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며 제주도 4·3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 7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자신만의 속도로 글을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직면함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 작가는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말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분명히 그것은 반복되는 것 같다”며 “적어도 언젠가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작가는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이 완성되는 대로 10월이나 11월에 노벨상 수상 소감문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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