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수능이 점점 가까워지며 이맘때쯤이면 항상 화제가 되는 시험지 포장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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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시험지 포장 작업 아르바이트’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기준 아르바이트 지원 접수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은 11일이다. 일 자체는 간단해 보이지만 수능 시험지를 직접 만지는 일이다 보니 지원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물론 시급이 세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다.
일은 초보도 가능한 ‘포장·품질 검사’다. 간단히 말해 노동자들을 한 곳에 가둬둔 채 수능 시험지만 포장하게 하는 일이다. 수능 전 시험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남성만 지원할 수 있다. 나이대는 20~60대면 누구나 가능하다.
합숙 생활이 기본이므로 숙식도 제공된다. 다만 건강상 이상(폐소공포증, 공황장애, 뇌 질환, 심장병, 인슐린주사 투여자, 정신과 치료 중인 분)이 있다면 지원할 수 없다.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은 휴대폰, 노트북, MP3, USB,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등 모든 전자 기기다. 술과 음식물도 반입 금지다. 껌이나 사탕 등 포장된 것은 가능하다.
다음으로 가져가야 할 것은 작업복, 칫솔, 면도기, 수건, 슬리퍼, 속옷, 샤워타월, 텀블러 등이다. 만화책이나 잡지 등은 반입된다. 또 흡연자는 매점이 없으므로 담배를 충분히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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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2019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올라온 수능 시험지 포장 아르바이트 후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원글은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밥 맛있냐고 물어볼 사람들 많을 거 같으니 자세히 써준다. 일단 밥 및 간식은 우수하다. 자유 배식 구조라 본인이 먹고 싶은 만큼 떠가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 52시간 지키며 대부분 52시간 안의 근무를 한다. 초과는 절대 없다. 업무는 보통 2~3주 사이 끝나며 그때마다 작업하는 사람들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빨리하면 쉬는 날도 늘어나는 거다. 대부분 며칠 일찍 끝나서 쉰다”라고 했다.
이어 “담배는 미리 사 가야 한다. 본인이 피던 양의 1.5배 정도 넉넉히 사 가길 추천한다. 라이터는 전자기기 낼 때 같이 내서 흡연실에서 제공받으면 된다”라며 “탄산음료 조금 챙겨가는 거 추천. 거기 있는 사람들 하는 말 중의 하나가 ‘탄산이 많이 땡긴다’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없이 한 번쯤 사람들하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휴대폰이 없으니 대부분 독서, 바둑, 장기, 보드게임 같은 거 하더라. 대화는 확실히 많아졌다”라며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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