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장수말벌이 맺어준 부부 인연이 누리꾼들을 미소 짓게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인 A 씨가 아내와의 결혼 스토리를 공개했다.
운명적인 만남은 A 씨가 수년 전 중소기업에 다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에 화장도 안 하고 꾸미는 걸 모르는 여 경리가 있었다. 어느 날 사무실에 둘만 있어 어색하게 일하고 있는데 열린 창문 틈새로 장수말벌 한 마리가 들어왔다. 주위를 날아다니는 흉칙한 불청객에 기겁한 A 씨가 놀라 주저앉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걸 보고 경리가 파일철로 장수말벌을 한방에 때려잡았다. 순간 A 씨는 흔들다리 효과인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은 밥도 같이 먹고 주말에 만나서 놀러도 다녔다.
어느 날 사장이 경리한테 “생일인데 점심 먹고 퇴근하라”고 인심 썼다. 오늘이 경리 생일날인 걸 알게 된 A 씨는 “선물로 받고 싶은 거 있냐”고 의례적으로 물었다. 그랬더니 경리는 쿨하게 A 씨를 득템해서 3년 동안은 선물 필요 없다고 답했다.
A 씨는 그냥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는데 경리는 사귄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그 말 듣고 A 씨도 마음이 동해서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A 씨는 지금은 중견기업으로 이직했고, 전업주부인 아내와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다.
아내는 0.1t(98kg)에 육박하는 A 씨의 체중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주는데도 몸무게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눈치다.
A 씨는 속으로 킥킥댄다. 그는 “난 도시락을 먹는다고 했지, 도시락만 먹는다곤 안 했다. 도시락 먹고 회삿밥 먹으면 오후가 든든한데 왜 도시락만 먹냐”며 누리꾼들에게 익살스럽게 말했다.
양가 부모님 지원 안 받고 컴퓨터 2대, 메트리스 1개만 들고 원룸 전세부터 시작한 부부는 여윳돈 생기자 투룸으로 옮겼고 현재는 신축 빌라로 이사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제 소소하게 컴퓨터랑 주변기기 같이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는 A 씨는 행복한 인연을 만나게 해준 장수말벌님께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행복해 보이네”, “결혼 잘했네”, “이렇게 살고 싶다”, “와이프 만나려면 말벌 풀면 되나?”며 부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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