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운동의 대모로 불렸던 이정이 씨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 씨는 부산 민주화 실천을 위한 가족협의회 회장과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등을 지내며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해 왔다. 그는 지난 14일 외출 중 쓰러졌고, 이후 뇌출혈이 악화해 15일 오전 10시에 생을 마감했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는 고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송기인 신부, 이홍정 자주통일 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장례는 민주통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다.
장례 미사는 초장성당에서, 영결식은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이후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이정이 씨는 1989년 동의대 5·3 사건을 계기로 부산 민가협 회장직을 맡았으며, 이를 통해 부산 인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하야리아 부지 반환 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헌신은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시민사회 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며 널리 존경받았다.
그는 부산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시민단체를 이끌었고, 1999년에는 부산민주시민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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