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시대 인프라 허브로 떠오른 타이베이에서 글로벌 IT 업체들을 대상으로 삼성 OLED 신기술을 알렸다.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 기기 내에 OLED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과 소통하고 기술 리더십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5일 타이베이 그랜드메이풀 호텔에서 에이서, AOC, 에이수스, 델, 기가바이트, HP, MSI, 필립스 등 글로벌 IT 기업과 인텔, 퀄컴 등 빅테크 기업, 인벤텍 등 ODM 업체 등 20여개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OLED IT 서밋 2024(前 삼성 OLED 포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IT’s OLED를 주제로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시대를 맞아 성장 모멘텀을 맞이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시장에서 삼성 OLED 강점을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 및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 약 196억달러에서 2031년 266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4% 성장이 전망된다. 시장 내 OLED의 비중은 같은기간 5%에서 42%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및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은 약 94%(출하량 기준)다.
AI 시대에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화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IT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 OLED는 유기재료가 발산하는 RGB 빛이 컬러필터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눈에 도달해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QD-OLED도 기존 대형 OLED와 달리 퀀텀닷(양자점)을 내재화해 RGB 삼원색만으로 구성된 픽셀구조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주변색의 간섭 없이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 및 노트북용 패널로 팬톤 인증을 취득했다. 팬톤은 컬러 시스템인 ‘PMS(Pantone Matching System)’를 공급하는 컬러 비즈니스 분야 기업이다.
토마스 들루고스(Thomas J Dlugos) 엑스라이트 팬톤 OEM 디스플레이영업 총괄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 ‘AI 콘텐츠 제작과 색재현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 AI 시대에는 콘텐츠 소비자와 제작자 경계가 모호하다”며 “삼성 OLED의 색재현력은 제작자만큼이나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 저감 기술은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AI 기술에 우려를 줄여줄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전면 산화물 백플레인 기술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은 IT용 패널 중 최초로 최저 1㎐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통상 낮은 주사율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면 화면이 깜빡이면서 미세하게 떨리는 ‘플리커’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옥사이드 TFT 기술을 통해 전류 누설을 줄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저주사율을 적용해 소비전력을 줄이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를 통해 게이밍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기본 플레이 화면보다 선명도를 높이거나 명암 대조(Contrast)를 높여 어두운 환경에서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캐릭터의 활동이 적을 때에는 필요 외 화면의 밝기를 낮추는 소비전력 저감 모드를 적용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9인치 울트라 와이드 제품, 27인치 및 31.5인치 고주사율/고해상도 제품으로 게임 플레이별 최적화된 게이밍 모니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사 크래프톤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개발을 이끌고 있는 김형준 PD는 ‘OLED로 인조이를 즐겨보세요(Enjoy OLED with inZOI)’ 제목의 강연에서 “삼성 OLED는 게임 개발자들이 기대해온 디스플레이”라며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까운 미래에 제품에 반영될 수 있는 AI 관련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공개했다. ‘플렉스 매직 픽셀(Flex Magic Pixel)’은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구동하는 앱의 특성에 따라 보안의 정도를 조절하는 등의 AI 기술과 만나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에코 스퀘어 OLED(Eco² OLED)’ 기술을 IT용 대면적 패널로 확장한 신제품에 대해서도 문의가 쏟아졌다. 에코 스퀘어 OLED는 업계 최초로 편광판 기능을 내재화한 OCF(on-cell film) 기술이다. 현재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빛이 편광판을 통과하면 밝기가 50%쯤 감소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빛 투과율을 높일 수 있어 기존 OLED 대비 최대 37% 적은 전력으로도 같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플라스틱 소재인 편광필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인 기술로도 평가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 OLED는 낮은 소비전력, 생생한 화질, 휴대성 높은 디자인 등 온디바이스 AI 선택에 중요한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라며 “고객사들이 AI PC 시대에 맞춰 최고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OLED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 비상교육, 인프라 제약없는 교육 플랫폼 ‘올비아 CL’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캐즘’ 정면돌파 LG엔솔, 벤츠 이어 포드에 상용차 배터리 공급
- KB금융, 전국 ‘착한가격업소’ 477곳에 60억 지원
- 한미약품,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개발 전략 공개
- 셀트리온, 자체 세포주 개발 플랫폼 공개… 독자적 기술 적용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