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류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미국 주류회사 소버린 브랜드(Sovereign Brands)와 만든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The Deacon)’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가 다른 위스키 브랜드를 인수·합병하거나 기존 라인을 확장하지 않고 2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위스키 브랜드다. 디콘은 스코틀랜드 말로 ‘능숙한 집사’ 혹은 ‘뛰어난 기술자’를 뜻한다.
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라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선별한 위스키를 섞어 만들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프리미엄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페르노리카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0/CP-2023-0273/image-98b78049-8263-4ad2-b1d8-24a7d13df50c.jpeg)
싱글몰트 위스키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진짜 한 브랜드는 블렌딩(blending)에서 시작한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최고경영자·창립자
아일라와 스페이사이드는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내노라하는 생산지다.
아일라는 스코틀랜드 서남쪽에 있는 섬이다. 서울만 한 크기 섬에 백령도 인구보다 적은 3000여 명이 산다. 일본·한국 위스키 마니아들은 이 소박한 섬을 성지(聖地)로 숭배한다.
아일라에서는 위스키 재료 맥아를 말리는 주조 첫 단계에 피트(이탄·泥炭)로 불을 땐다. 피트는 풀이나 이끼가 쌓여 축축하게 굳은 일종의 석탄이다.
아일라를 뒤덮은 피트는 내륙산(産)으로 대체가 안 된다. 피트는 해초·물이끼와 섬 야생화 등이 수천 년에 걸쳐 산소가 거의 없는 땅 아래서 부식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아일라산 피트를 사용하면 약 냄새 혹은 탄 내음와 비슷한 독특한 짭조름한 향기가 맥아에 입혀진다.
반면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는 과일 향이 강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난다.
이 지역에는 50여개 위스키 증류소가 몰려있다. 페르노리카 글렌버기 증류소를 포함한 주요 브랜드가 대부분 스페이사이드에 핵심 증류소를 운영한다. 개성이 뚜렷한 위스키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무난하게 높은 고품질 위스키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CEO 겸 공동 창립자. /페르노리카코리아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0/CP-2023-0273/image-86201791-81c1-463c-8886-aedfe5092a80.jpeg)
개성이 강한 아일라 위스키와 미묘하고 섬세한 향이 특징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섞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자칫 잘못하면 아일라 위스키가 품은 또렷한 탄 냄새가 스페이사이드산 위스키에서 나오는 화려한 향을 덮기 쉽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색깔 하나만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없지만, 많은 색깔을 사용하면 더 다양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며 “아일라의 피트한 맛을 살리면서 스페이사이드에서 풍기는 모닥불 연기 향과 구운 마쉬멜로우의 달콤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베리시는 2030 젊은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더 디콘 병을 구리로 만든 위스키 증류기 질감으로 꾸몄다. 투명한 유리병 대신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구리 포트 스틸 디자인과 청동빛 포장재를 사용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겉면에는 가면과 고글을 쓴 흑사병 의사를 그려 넣었다. ‘알코올이 병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투영한 그림이라고 베리시는 전했다.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더 디콘은 블렌디드 위스키, 싱글몰트 위스키, 넌 스카치 위스키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의 스카치 위스키”라며 “유행에 민감하고, 새 제품에 과감하게 도전하며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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