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트립닷컴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일본 소도시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올 여름 일본 소도시 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800% 이상 증가했는데, 이러한 양상은 올 가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과 엔화 약세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로 인기 해외여행지로 손꼽힌다. 특히 도쿄나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를 경험한 일본 ‘N차 여행객’들은 생소한 소도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립닷컴이 지난 7∼8월 여름철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일본 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사가 △요나고 △미야코지마 △히로시마 4개 소도시 지역의 예약율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80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본 소도시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직항 노선에 취항하면서 접근성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 기준 사가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 직항편을 단독으로 운항 중이며, 요나고는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 중이다. 미야코지마는 진에어가 지난 5월 취항해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을 맺고 운항 중이며, 히로시마 노선은 제주항공이 단독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의 소도시들은 일본 고유의 전통적인 건축물, 오랜 역사를 가진 노포, 대를 이어온 가정식 식당 등 특유의 풍광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대도시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평가된다.
사가현은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옛 성터의 성호와 수로가 많아 특이한 거리 정취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해협에 위치한 사가현 가카라시마(섬)에는 백제의 오경박사들이 이곳을 방문해 전해준 백제의 문화가 스며있는 곳이다. 또 마츠시마의 우레시노 온천도 유명하며, 벚나무 3,000그루의 명소로 유명한 오기 시에서는 계단식 논 풍경과 사가현 대표 특산물인 양갱을 체험할 수 있다.
요나고는 돗토리현 서부에 있는 도시다. 지역 상징인 다이센야마(산)에는 다이센지(절), 다이센 목장 우유마을 등이 있다. 요나고 성터, 후쿠이치 유적, 아오키 유적, 무키반다 유적, 오가미야마 신사 등 역사 유적을 비롯해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는 에도시대(1603∼1868년)·메이지시대(1868∼1912년) 당시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한 요나고는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으로, 호쿠에이쵸에는 코난 테마 마을(코난 타운)이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돗토리현 사구는 바다 옆 사막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일본 정원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아다치 미술관의 일본식 정원과 4만㎡ 규모의 일본식 정원 유시엔 정원, 서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나카이로 플라워파크 등도 유명하다.
미야코지마(시모지시마)는 일본 오키나와 본섬 나하에서 남서쪽으로 약 290∼3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키나와현의 부속섬으로, 이케마, 이라부, 쿠리마 섬이 3개의 다리로 연결 돼있다. 미야코지마의 히가시 헨나자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히며, 마에하마 해변, 파이나가마 해변도 명소로 거론되고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미야코지마에서 내항기를 이용하면 서남부 부속섬 이시가키섬에도 방문할 수 있고, 이시가키에서 페리를 이용하면 일본 열도 최남단인 하테루마섬까지 연계해 여행을 할 수 있다.
히로시마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의 남서부에 있다.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역사적인 관광지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일본의 숨겨진 보물 도시로 불린다.
히로시마의 대표적 관광명소로는 14세기 헤이안 시대 말기에 축조된 후도인 사원이 꼽힌다. 잉어 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히로시마 성 역시 대표적인 역사관광유적이다. 원폭도시 히로시마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한 평화기념공원도 관광 명소로 알려지며, 센코지 절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절경으로 이름이 높다. 바닷물위에 지어진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 섬도 유명하다. 미야지마는 사슴이 많아 사슴 섬으로도 불린다.
일본 사케 3대 생산지로 유명한 사이조 사케마을도 히로시마 관광 필수 코스다. 9개의 양조장을 투어하며 다양한 일본 전통 사케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닭고기 국물요리인 미즈타키, 각종 굴요리가 유명하다.
일본은 11월까지 가을이 이어져 올해 4분기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야코지마는 일본 최남단 부속섬 중 하나인 만큼 상대적으로 따뜻한 휴양지로 알려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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