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다음주 초 독대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일정을 조율해 빠른 시일 내에 독대를 갖기로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독대를 수용했다.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정확한 논의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논란이 핵심 주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 대표가 김 여사 관련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촉구한 만큼, 김 여사 관련 인사들에 대한 정리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대 테이블에 김건희 여사 의혹 오르나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를 두고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그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오해하시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국민 신뢰를 해친다는 우려를 보였다.
한 대표가 독대 자리에서도 이와 같은 요구를 강하게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실의 대응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훈, 재보궐 선거 이후 리더십 시험대
이번 독대는 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첫 재·보궐선거 직후 이뤄지는 만큼 정치적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김 여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한 대표의 리더십이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만약 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그의 지도력이 약화되면서 당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 대표는 이번 독대를 통해 내부 갈등을 조율하고 정치적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독대에 대해 “의제가 없기에 어떤 이야기를 미리 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향후 여권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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